[이슈엔] 연말 IPO '절정'‥ 부작용 없나

신동호 기자

입력 2014-11-26 00:03  


<앵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기업공개 IPO 시장은 최대 호황을 맞았습니다.

올해 공모주 최대어로 꼽히는 제일모직을 비롯해 40여 개 기업이 잇따라 증시에 입성할 예정입니다.

보도에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SDS는 지난 14일 상장 첫날 공모가 100%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공모주 투자 ‘대박’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몰려든 가운데 연말 IPO 시장은 대목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반기 공모주 최대어로 꼽히는 제일모직을 포함해 약 40여 개 기업이 잇따라 상장에 나섭니다.

제일모직의 공모규모만 1조 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여 대규모 뭉칫돈이 공모 시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연내 상장 예정인 기업까지 고려하면 3년 새 최대치입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많은 기업이 공모에 나서다 보니 공모 청약 일정은 빼곡하게 짜여있습니다.

12월 15일과 16일에만 무려 10개 기업이 동시에 공모 청약을 진행합니다.

제일모직의 청약 일정을 피하고자 불가피하게 생겨난 현상입니다.

이런 겹치기 일정에도 기업들은 상장을 올해 안에 끝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삼성SDS 상장 전후로 고조된 공모주 열기에 동참해 최대한 높은 공모가를 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최근 3년동안 시장이 박스권에 갖히다 보니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다. 그에 편승해 많은 기업이 공모에 나서는 것 같다.”

여기에 올해 상장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거래소까지 적극 상장 유치에 나서면서 연말 상장 열풍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신규 공모주가 너무 많다 보니 투자자들에게 기업 분석을 할 만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데 있습니다.

또한, 청약이 몰려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청약 경쟁률도 낮아져 기업이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거래소가 상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나치게 상장 심사에 너그러운 잣대를 들이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앵커>

앞서 보신것처럼 연말 IPO가 많이 예정돼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한달을 남겨두고 너무 일정이 몰려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어떤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씨에스윈드를 비롯해 공모일정이 확정된 기업만 33개사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약 등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기업까지 포함하면 올해 다 상장을 한다고 가정할때 약 40여개의 기업이 대기중입니다.

우선 상장을 준비중인 기업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제일모직인데요.

앞서 삼성SDS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제일모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졌습니다.

최근 공모주를 넣기만하면 큰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시장 열풍이 불고 정부의 상장활성화 정책까지 가세하면서 이렇게 많아지는 것입니다.

또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이 올해 초 연내 100개의 상장을 독려하겠다는 등 거래소의 적극적인 행동 또한 시장의 열풍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아있는 한달 동안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인데요.

특히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제일모직 때문에 일부 상장예정기업들의 청약 일정이 특정일에 몰려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네, 제일모직 때문에 일부 기업들이 몰린다는 것인데, 이게 어쩔수 없이 제일모직 상장을 피하기 위해 특정일에 몇개의 기업이 몰린다는 것인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남은 한달 IPO시장의 최대관심은 제일모직입니다.

공모금액만 최대 1.5조원에 달해 역대 세번째로 큰 규모인데요.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상장을 준비중인 기업들 입장에서는 불편한 것이 사실인데요.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받고 어렵게 상장을 준비하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적정 평가를 받기를 원하는데 시장의 관심이 제일모직에 몰려있다보니 준비중인 기업입장
에서는 아쉽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제일모직이 오는 12월 10일과 11일 청약을 실시하는데 같은날 청약하는 기업은 단 한곳도 없습니다.

대신 이날짜를 피해 청약일정을 잡았는데, 특정일에 일정이 몰려있습니다.

12월 8~9일에는 6개 기업이, 12월 15~16일에는 무려 10개 기업이 동시에 공모청약을 실시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되면 신규 상장 공모주가 너무 많을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을 제대로 분석할 시간이 부족해 공모주간의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릴 가능성이 높고 수급분산효과로 경쟁률 또한 하락한다는 것인데요.

여기에 스팩 또한 예년에 비해 높은 갯수를 보였는데요.

현재 청약 일정이 확정된 기업 중 12개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입니다.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연말까지 상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증권사들에게 스팩 상장을 독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연말 뿐만이 아니라 올해 전체적으로 봤을때 전년에 비해 신규 상장한 기업이 많습니다.

올 초 정부가 상장요건완화 방안을 발표한 후 지난해에 비해 완화돼 비교적 쉽게 상장이 된 것인데요.

오히려 상장요건이 완화되다보니 여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죠?

<기자>

본래 12월은 전통적으로 IPO의 성수기입니다.

상장예정기업이 12월을 넘길 경우 당해 실적 결산을 다시 해야하고 감사보고서 제출까지 4~5개월을 기다리기 때문에 연내 상장을 서두르는 수요가 집중되곤 하는데요.

연말 상장 예정기업 수를 제외하고라도 올해 전체적으로 봤을때 지난해에 비해 상장된 기업수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해에는 상장기업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40여개에 불과했는데요.

이는 지난 2010년 100여개를 웃도는 것과 비교했을때 상당히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24일 현재 이미 40개의 기업들이 상장을 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올해 상장요건이 완화된 것이 큰 영향이라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요건이 완화돼 기업의 경우 보다 수월하게 상장을 할 수 있고 또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이유도 있지만요.

이렇게 요건을 완화한 것이 결국 직접 투자를 하는 투자자 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한 예로 올해 상장한 기업들 중 공모가와 어제 종가를 비교했을때 전체의 3분의 1가량이 공모가를 밑돌았습니다.

또 전일 종가가 시초가를 밑도는 종목은 전체상장 기업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신규 상장하는 기업의 공모가가 적정하게 산정되지 못했다는 이야기이고요.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손해를 본다는 것입니다.

물론 공모가나 시초가보다 오르긴 했지만 너무 급등한 기업의 경우는 또 문제입니다. 너무 급등한 경우 공모가가 기업의 가치보다 현저하게 낮게 책정됐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공모가 적정성을 봤을때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IPO 활성화 정책은 능사가 아니라며 가치있는 기업을 가려내는 작업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습니다.

상장요건을 보는데 있어서 기업의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진정한 내재적 가치와 옥석가리기를 통해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증권팀 신동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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