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네트워크장비 '국산화'‥속도↑비용↓

지수희 기자

입력 2014-11-26 17:09  

<앵커>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인터넷 소비국입니다.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하기까지의 네트워크 장비들이 대부분 외국산이기 때문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네트워크 전 과정에 대한 기술확보에 성공해 인터넷 장비의 국산화가 가능해졌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는 쉽게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지만 여기에는 신호를 주고받는 복잡한 과정이 숨어있습니다.

인터넷 가입자가 보낸신호는 건물의 단자함을 지나 지역 전화국을 거쳐 대도시간 연결망을 통해 데이터 센터까지 도달해야합니다.(집-단자함-전화국-대도시연결망-데이터센터)

이 과정에서 대도시간 연결망(백본망)이나 데이터 센터를 연결하는 장비들은 미국의 시스코나 중국의 화웨이, 프랑스 알카텔 등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그동안 외국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통신장비 부분의 기술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외국산 장비보다 속도는 훨씬 빨라졌고 성능도 개선됐습니다.

<인터뷰> 이종현 ETRI 광인터넷연구부장
"기존 유선인터넷 접속속도는 100Mbps이지만 이보다 100배 빠른 속도가 가능하다. 기존의 기술은 동시 사용자 접속가입자가 가 많이 접속할 수록 속도가 떨어지는 반면에 동시 사용가입자 수가 많아도 접속속도가 보장된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이 기술을 활용하면 망 구축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현 ETRI 광인터넷연구부장
"그동안 장비는 전달망 등이 별도로 구성됐었지만 이번 장비는 광, 회선, 패킷을 한 곳에 통합해 설치비용과 망 운용비용을 3분의 1가격으로 설치할 수 있다."

이미 이 기술을 이전받은 중소기업은 LG유플러스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300억규모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KTSK텔레콤의 기능 테스트도 통과해 추가적인 매출도 예상됩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이번 네트워크장비에 국제표준에 채택된 기술이 포함된 만큼 2023년 약 500억달러규모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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