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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자신을 숨기고 살아야만 했던 형제가 복수를 위해 존재를 드러냈다. 직접 복수를 택한 형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동생. 형제의 다른 행보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26일 방송된 SBS 드라마스페셜 ‘피노키오’에서는 아버지 기호상(정인기)의 복수를 위해 기자가 된 최달포(이종석)과 똑같은 방법으로 복수하는 기재명(윤균상)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달포는 경찰서를 찾아 13년 전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줄 알았던 형 기재명이 아버지 시신을 수습해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가족관계를 증명할 서류가 없어 연락처를 알아내지 못했으나 형이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위안을 얻었다.
최달포는 YGN에 합격해 수습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입사 시험 때부터 최달포를 눈 여겨 본 황교동(이필모)는 “8년 전 네가 한 말들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왜 마이크와 카메라를 완장으로 차고 나대는 기자가 되고 싶어진거냐”고 물었다.
8년 전 퀴즈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송국을 찾았을 때 기자를 향한 분노를 드러냈기 때문. 최달포는 “여전히 기자는 역겹지만 리포트 마지막에 진짜 이름을 말하고 싶다. 당신들 때문에 가족을 잃고 이름도 잃었다. 당신들 때문에 아버지가 얼마나 억울하게 죽었는지도 알게 됐다. 할 얘기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다. 그 모든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기자”라며 진실을 밝혀 아버지의 오명을 벗기고자 했다.
기재명은 13년 전 공장장이 무리하게 소방관들을 투입시켰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버지를 억울하게 죽음으로 몰고 간 공장장에 복수를 결심하고 인적이 드문 곳으로 유인해 맨홀에 빠지게 만들었다.
“나한테 왜 이러냐”는 공장장의 말에 “기호상 소방관의 아들”이라며 “우리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알려주고 싶다”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기재명은 “세상은 당신을 돈 때문에 후배들을 죽인 악마로, 살인하고 도망친 파렴치범으로 기억할거다. 당신 가족들은 평생 당신을 부끄러워하며 원망하며 살거다. 당신이 백골로 발견돼도 얼마나 억울하게 죽었는지 관심 없을 거다. 우리 아버지처럼”이라고 분노하며 공장장이 아버지와 같은 고통을 느끼며 죽어가게 했다.
아버지의 오명을 벗기기 위해 각기 다른 방법으로 복수를 택한 형제.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가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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