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원식 기자 리포트 <삼성, 대규모 인사·조직개편 `시동`>
<앵커>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어제(26일) 한화와의 `빅딜` 이후 이제 관심은 삼성의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부진한 실적 탓에 인사도, 조직개편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산업팀 임원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임 기자, 먼저 어제 삼성의 방산·화학 사업 매각이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들이 많던데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삼성의 이번 계열사 매각을 두고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더 확고해졌다는 분석들이 많은데요.
당초 이건희 회장 이후 장남 이재용 부회장은 전자와 금융, 건설 이런 주력 사업들을 맡고 큰 딸 이부진 사장은 호텔과 상사, 화학을, 둘째 딸 이서현 사장은 패션과 광고 등을 맡을 거라는 전망들이 많았습니다.
한화에 팔기로 한 삼성종합화학의 경우 이부진 사장이 3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5% 가까운 주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시나리오에 힘이 실렸던 게 사실입니다.
저희가 어제의 `빅딜`을 `선택과 집중`의 결과라고 해석했지만요,
사실상 삼성이 화학을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하고 정리했다는 건 이부진 사장이 맡을 것으로 여겨졌던 사업영역 하나가 사라진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해도 무방할 겁니다.
동시에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통해 이서현 사장의 몫으로 여겨졌던 제일기획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가 하면 자사주도 2조 원 넘게 매입하면서 경영권 방어에도
적극 나섰습니다.
그룹 지배구도에 있어서 이재용 부회장이 지배력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얘기들이 나오는 건 이러한 이유에섭니다.
한편으론 소위 돈벌이 안되는 화학 사업을 정리해서 이부진 사장이 부담을 덜었다 이런 분석도 있는데요.
오히려 이부진 사장이 아까 말씀드렸던 5%의 삼성종합화학 주식을 팔면 확보되는 현금이 930억 원이 넘거든요.
이걸 어디에 쓸까 하는 것도 관심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앵커>
그런 맥락에서 다음달 초로 예정된 사장단 인사와 이후 있을 사업재편에 관한 관심들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1년 전이 `승진 파티`였다고 한다면 올해는 그야말로 `초상집`이 되지 아닐까 싶은데요.
아까 리포트에서도 언급됐지만 일단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물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신종균 사장의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것과 함께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무선사업부와 소비자가전 부문의 재결합인데요.
지난 2009년 초 삼성전자는 TV와 생활가전, 휴대폰 등 완제품을 맡는 DMC 부문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맡는 DS 부문으로 분리가 됩니다.
그러다가 2012년 말에 DMC가 소비자가전의 CE 부문과 휴대폰의 IM 부문으로 쪼개지면서 이른바 `3대 부문 체제`로 운영돼 왔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판매가 급감하면서 IM 부문 실적이 저조해진 데다 이렇다할 돌파구도 마련하지 못하면서 IM과 CE부문이 다시 합쳐질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 유력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IM과 CE 부문이 과거 DMC처럼 다시 합쳐지면 현재 소비자가전 부문의 수장인 윤부근 사장이 총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 3분기 2조 원이 넘는, 스마트폰보다도 큰 성과를 냈었죠. 반도체 등 부품 사업을 맡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은 유임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인력 구조조정 또한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임원들을 포함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지난 9월 추석 직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500여 명을 소프트웨어 센터와 네트워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등으로 보냈습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사실상 무선사업 부문의 구조조정을 한 게 아니냐는 시각들이 더 우세합니다.
삼성전자 3대 부문 인력이 해외를 제외하고 국내만 대략 9만 명에 이릅니다.
부품 쪽 즉 DS 부문이 5만 명 정도고 가전과 무선 쪽은 각각 만 명과 3만 명 정도 되는데요.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대해진 무선 쪽에서 앞선 사례처럼 다른 부서로의 재배치를 포함해 인력 구조조정이 가장 크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삼성전자 외에 다른 계열사들도 예외는 아닐 것 같은데요.
이미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데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경영진단 이후에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얘기들이 파다하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몸집을 줄이는 게 있다면 또 한편으로 몸집을 키우는 사업이나 부서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대표적으로 의료기기 사업을 들 수 있겠는데요.
지난 2010년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내건 5대 신수종 사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스마트폰 부진을 만회할 삼성전자의 차세대 먹거리 분야 가운데 하나기도 합니다.
특히 스마트 홈 등 사물인터넷 시대를 준비하는 삼성이 바이오와 더불어 이 의료기기 사업을 헬스케어 사업의 양대 축으로 삼고 있는데요.
지난 2012년 말 조직개편 당시 `의료기기사업팀`에서 `의료기기사업부`로 격상된 데 이어 이번 조직개편에서도 위상이든 규모든 보다 핵심적인 사업부서로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조 케저 지멘스 회장을 만나는 등 의료기기 사업 키우기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의료기기 회사 인수도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에 인수한 삼성메디슨과 현재 삼성전자 아래 있는 의료기기사업부의 합병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오늘은 삼성의 다음달 초로 예정된 인사와 조직개편 전망에 대해서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