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별’ 보아가 영화 ‘빅매치’로 국내 영화에 도전했다. 2013년 KBS 2TV 2부작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를 통해 배우 보아로서의 가능성을 입증 받은 그녀는 美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에 출연했다. 두 작품을 통해 연기의 매력을 느끼게 된 보아가 국내 첫 스크린 데뷔작 ‘빅매치’를 통해 액션배우로 거듭났다.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도 사랑을 받으며 ‘아시아의 별’로 사랑받은 시간이 어언 14년. 내년 15주년을 앞두고 있는 보아에게 연기 도전은 쉽지 않았을 터. 새로운 도전에 성공한 보아를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데뷔 이후 연기 제의는 꾸준히 있었어요”
15살, 어린 나이에 큰 무대를 꽉 채웠던 어린 보아는 어느덧 내년 30살을 앞두고 있다. 노래하는 보아의 모습은 대중들에게 익숙하겠지만 연기를 하는 그녀는 다소 낯선 것이 사실.
보아는 “전 TV 모습이나 스크린에서나 어색하진 않았어요. 사실 데뷔 이후 연기 제의는 꾸준히 받았어요. 하지만 섣불리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진 않았고, 시간도 여유 있진 않았죠. 계속 미루다가 미국에서 드라마를 찍고 연기에 매력을 느꼈던 거 같아요. 지금이라면 진지하게 연기에 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연애를 기대해’ 오디션을 받고 ‘빅매치’ 대본 제의가 들어온 거죠”
영화 ‘빅매치’는 천재 에이스(신하균 분)으로부터 납치된 형을 구하기 위해 목숨 건 게임을 펼치는 격투기 선수 익호(이정재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빅매치’에서 보아는 익호의 길 안내자이자 ‘의문의 빨간 천사’로 불리는 수경 역을 맡았다. 국내 영화 데뷔작이지만 보아는 ‘빅매치’에서 감정뿐만 아니라 화려한 액션 연기까지 펼쳐야 했다.
“‘빅매치’ 강한 이끌림이 있었어요”
“강한 이끌림이 있는 대본을 받고 싶었는데 ‘빅매치’가 그랬어요. 전 정말 좋았는데 주변 반대도 심했죠. 근데 안 하고 후회할 바엔 하고 후회하는 게 낫겠다 싶어 출연을 결정지었는데 주변 반응도 굉장히 좋고, 긍정적으로 연기를 봐주셔서 기분이 좋아요”
“진지하게 시작했어요. 사실 쉽게 가고 싶었으면 그런 길도 분명 있었을 거예요. 연기를 재미로 시작했다면 ‘빅매치’를 선택했을까요. 안 했을 거예요. 첫 영화인데 ‘빅매치’는 어려운 영화잖아요. 감정변화도 많은 캐릭터고 액션신도 있고. 몸 쓰고 연기도 해야 하고.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감독님, 이정재 선배님 모두 ‘잘 할 수 있다고. 신선하다’고 이야기 많이 해주셨어요. 믿고 간 거죠”
“액션 연기, 4개월 동안 하루 6시간씩 준비했어요”
보아는 영화 ‘빅매치’에서 이정재와 액션 연기를 펼친다. 아무리 14년 동안 무대 위에서 파워풀한 춤을 췄다지만, 뛰고 또 뛰고, 몸을 쓰는 액션 연기는 어려운 게 사실.
그는 “액션은 4개월 정도 준비했어요. 복싱도 개인적으로 따로 배웠죠. 펀치를 날리는데 무게감이 있어야 할 거 같았어요. 이정재 선배님과 선수촌 생활을 한 거죠. PT 2시간, 액션스쿨 4시간. 하루 6시간 정도 운동했어요. 그러다 촬영 중간 합이 바뀌면 또 연습을 해야 하고. 다들 그러시더라고요. ‘빅매치’하면 다음 작품 편하게 할 수 있을 거라고”(웃음)
“두려움이 있으면 시작도 안 했죠”
이제 막 연기에 걸음마를 뗀 보아다. 14년 동안 무대에서 최선을 다했고 차분히 연기를 준비했다.
그는 “이정재 선배와 가장 많이 호흡했어요. 훨씬 많은 경력을 가진 선배님이라 디테일한 부분도 설명해주시고, 대본이 바뀌면 많이 맞춰주셨죠. 이정재 선배님이 연기하는 거 보고 ‘계속 연기해도 되겠다’고 하셨고, 이성민 선배님 역시 ‘보아 연기 계속 해야지’라고 하셨어요. 기분은 좋은데 무게감이 남다르네요”
이날 보아는 ‘존경하는 배우가 누구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는 “존경보다 보면서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 배우는 손현주, 그리고 유해진 선배님이에요. ‘해적’을 ‘해진’이라고 부를 정도로 정말 잘 하시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김선아 연기의 리얼한 생활 연기 또한 좋아하는 편이죠”
15살에 데뷔해 내년 데뷔 15주년을 맞이하는 보아. 쉬지 않고 달려온 그의 2014년 마지막 계획은 무엇일까.
“올해는 알게 모르게 연기 스케줄이 많았어요. ‘빅매치’도 그렇고 카메오에 미국 영화에. 내년에는 데뷔 15주년이니까 가수 보아로서 기념할 만한 무언가를 하자는 계획을 세울 생각이에요”
<사진=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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