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씨티은행장 "내년 목표는 '민원 없는 은행' 만드는 것"

입력 2014-11-28 17:29   수정 2014-11-28 18:09

박진회 씨티은행장이 2015년 경영 목표로 ‘민원 없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행장은 28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경영전략을 묻는 질문에 "잇따른 금융사고로 고객 불신이 커진 만큼 기초부터 충실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면서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어 논어에 나오는 "선과 미를 다한다"는 뜻의 `진선진미(盡善盡美)`를 언급하면서 "고객에게 올바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목적과 방법을 맞게 하는 올바른 금융인의 자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행장은 이날 기술금융에 대한 견해도 밝혔습니다. 다른 시중은행보다 씨티은행의 기술금융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여신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확장하는 것에 대해 검토를 지시했다"며 "내년에는 좀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말 좋은 기술이 있다면 이미 벤처캐피털에서 돈을 댔기 때문에 대출이 필요 없을 것"이라면서 기술금융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성장을 위해 대출이 필요한 경우는 대출을 해줘야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초기사업인지, 이미 기술이 검증된 사업인지는 나눠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 본사에 지급하는 해외 용역비가 과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계법인이 검증하고 무원칙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다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해외용역비 규모는 과세당국에 따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행장은 내년에도 공채 입사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행장은 "씨티은행이 다양성 문화를 추구하는데 제약이 되는 것 중 하나가 기수문화"라며 "업무를 할때에는 기수문화를 지양하기 때문에 공채가 아닌 수시채용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652명의 희망퇴직을 받아낸 씨티은행은 내년에는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박 행장은 "비용이 급증하지 않는 구조에선 전혀 구조조정할 이유가 없다"면서 "올해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감소로 이미 생산성을 가질 수 있는 수준까지 비용 규모가 내려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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