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리가 프리뷰] 발렌시아 vs 바르셀로나… 3강 체제를 무너뜨릴까

입력 2014-11-30 16:18   수정 2014-12-13 03:08

▲ 강팀에 강한 발렌시아와 강팀에 그리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홈 무패 중인 발렌시아의 홈경기인 만큼 바르셀로나가 어려운 경기를 할 수도 있다.(사진 = FC 바르셀로나, 발렌시아CF)


발렌시아 vs 바르셀로나 [12월 1일 05:00, 메스타야]

3강 체제를 무너뜨릴 팀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최근 성적이 조금은 아쉬운 발렌시아와 살아난 메시 덕분에 상승세 중인 바르셀로나가 13라운드에서 만났다.

- 파레호가 돌아왔다.

`발렌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을 받은 대부분의 발렌시아 팬들은 아마 다니엘 파레호라고 대답할 것이다. 발렌시아의 주장을 맡고 있기도 하고 동시에 발재간, 패스 어느 것 하나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없으며 또한 미드필더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4골이나 기록하면서 파코 알카세르와 함께 팀 내 최다득점자에 올라있는 등 발렌시아에겐 없어서는 안될 위상의 선수가 됐다. 게다가 프리메라리가 주전급 미드필더 중 패스 성공률 10위를 기록하는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이러한 핵심선수 파레호가 지난 3주간 부상으로 인해 비야레알 전과 아틀레틱 빌바오 전에 결장했고 레반테 전에서는 선발로 나오지 못했었다.

파레호가 나오지 못해서였는지 발렌시아는 그 기간 동안 경기력에 큰 아쉬움이 남았었다. 먼저 비야레알 전은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골 넣는 수비수 무스타피의 두 골이 아니었다면 이기기 힘들었던 경기였고 3골을 넣긴 했지만 특히 공격전개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다음 빌바오전에서는 디에고 알베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패배할 뻔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0-0 무승부, 가장 최근 경기에선 파레호가 후반 교체멤버로 들어와 골을 넣어주긴 했지만 레반테의 역습에 고전하면서 발렌시아 더비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최근 두 경기에서 만족할 수 없는 성과를 낸 발렌시아의 모습을 보면서 바르셀로나를 쉽게 꺾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파레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꽤 크다. 예전에 헤타페에서 갓 영입됐을 때 헤매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급성장한 파레호, 아마 바르셀로나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 강팀에게 강한 발렌시아, 강팀에게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발렌시아의 행보는 상당히 흥미롭다. 유럽클럽대항전에 참가하지 않기에 리그경기만 치르는 발렌시아는 현재까지 12경기에서 7승 3무 2패를 거두면서 순항 중이다. 하지만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 역시 남는데 그 이유는 발렌시아가 당한 2패를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발렌시아는 아틀레티코, 세비야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경기를 잘 치렀고, 패배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당시 20위였던 데포르티보에게 3-0 패배, 경기 당시 19위였던 레반테에게 2-1 패배를 당했다. 강팀에겐 강하지만 약팀에게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발렌시아라고 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다른 어떤 팀보다 강팀으로 여겨지기에 발렌시아가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한다면 패배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강팀에게 그렇게 강한 모습은 아니다. 이번 시즌 공식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리그에서 셀타비고와 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에서 파리생제르망에게 패배를 당했고, 리그에서 말라가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위에 나열한 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둘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지만, 비야레알, 세비야를 제외하면 당연히 이겨야 할 팀들이었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망 등 패하거나 내용이 좋지 않았던 경기 (알메리아 전 등)가 대부분 원정경기였다는 점, 이번 발렌시아와의 경기가 원정경기라는 점 등이 바르셀로나에겐 좋지 않게 작용할 수 있다.

- 한계를 보이던 에메리와 두 무능력한 감독의 시대는 갔다.

지난 시즌 발렌시아는 오랜만에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그것도 바르셀로나의 홈 누캄프에서 거둔 짜릿한 3-2 역전승이었다. 그 경기는 발렌시아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무려 6년 만에 거둔 승리였고 누 캄프에서 10년 만에 챙긴 승리였다.

하지만 6년 동안 힘 한번 쓰지 못하고 항상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것은 아니다. 에메리 감독 시절 이상하게 바르셀로나 전에서는 전반전에는 전 세계 어느 팀이라도 압도할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후반에 급격한 체력 저하와 집중력 부족으로 동점 혹은 역전을 허용하는 일이 많았다. 그런 면에서 에메리에게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에메리 후임으로 온 두 레전드 출신 페예그리노와 쥬키치는 애초에 작은 그릇이었다. 그런 감독의 지도력으로 바르셀로나를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후 온 피찌 감독과 함께 발렌시아는 바르셀로나를 오랜만에 잡을 수 있었다. 그 때 큰 역할을 해준 페굴리, 파코, 파레호 등은 이제 발렌시아의 핵심이 됐고, 누누 감독은 피찌 감독보다 오히려 현재 더 성적이 좋다. 더 이상 강팀만 만나면 작아지는 발렌시아가 아니다. 홈 무패 중인 발렌시아의 홈경기인 만큼 바르셀로나가 어려운 경기를 하리라 예상된다.

- 결과 예측 :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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