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재용 부회장의 첫 인사··· ‘안정 속 경고’

입력 2014-12-01 16:32   수정 2014-12-02 08:56

<앵커>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산업팀 유은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1> 전체적으로 이번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단행의 특징을 설명해 주신다면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금 와병중,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실제적으로 주도하는 첫 인사.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으로 대폭 물갈이 및 조직개편이 예상됐으나 막판에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가 돌더니, 결국 사장단 인사 5년만에 가장 소폭 인사로 마무리.

(올해 사장단 인사는 최근 4년간 승진·이동을 더해 16∼18명이던 것에 비해 소폭)

이번 삼성 인사의 특징을 간략히 요약하면,
크게 3가지 사전 궁금증에 대한 답변식으로 정리가 가능

(1. 인사 대폭으로 할 것인가? 2. 신종균 사장 등 무선사업부 비롯 전자 대표들 물갈이 할 것인가? 3. 오너가 승진 인사 할 것인가?)

@ 5년만의 소폭 인사(3명 승진 등 총 11명 이동, 부회장·오너일가 승진자 없어)
@ 권요현 윤부근 신종균 삼성전자 3인방 유임
(이돈주 실장 등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3명이 책임지고 자리 물러나는 것으로 마무리)
@ 오너일가 승진 없다. 김재열 사장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로(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이던 김 사장이 이동, 제일기획에는 임대기,이서현,김재열 3인 사장 체제 주목)

시장반응 즉 주가 차원에서 오늘 삼성의 인사를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오늘 129만5천원, 전거래일보다 8천원 0.62% 오른 상태에서 마무리.

시장에 오늘 삼성과 관련한 큰 변수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오늘 인사가 큰 호재는 아닐지 몰라도 분명 악재는 아니고 일부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2>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 특징,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왜 소폭으로 인사를 단행했나요?

<기자>

삼성 그룹 수뇌부에도,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에도 오늘 큰 폭의 인사는 없었습니다.

예년에 비해 인사 폭이 작은 이유에 대한 삼성측의 공식적인 설명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팀장(전무)
“삼성전자를 포함해 많은 계열사들의 경영실적이 부진했음.
그래서, 승진인사를 포함한 인사 폭이 예년에 비해 축소되었습니다.“

설명대로라면, 실적이 부족했기 때문에 승진 인사가 별로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기존 사장단을 대폭 물갈이 한다면 조직개편과 자리이동 이 많아지면서 거꾸로 인사 폭이 커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이런 대폭의 물갈이를 선택하지 않은 것입니다.

제일 큰 이유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와병중인 상황이라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현 조직과 인사를 크게 손대기에는 부담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조직안정과 함께 결과적으로 과거 큰 성과를 낸 사람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셈이 됐습니다.

<질문3> 방금 말씀하신대로 과거 성과 낸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게 되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실적 부진에 따른 조직개편과 문책인사는 없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실제 내용을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먼저 삼성전자의 사업 영역을 설명드리면,
크게 봐서 사업 부문이 3개로 분류.

작년 3월에 구성된 사업부문을 보면, 반도체 부품(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이렇게 셋입니다.

여기서 최근 휴대폰 사업 부진으로 IT모바일 즉 무선사업을 소비자가전으로 합쳐 완제품과 부품 사업 부문 이렇게 둘로 조직 개편하면서 신종균 IM부문 사장이 경질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신종균 사장과 IM사업부문 모두 유지라는 선택을 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의 3개 사업 부문은 그대로 유지 그리고 권오현 부회장과 신종균, 윤부근 사장 등 삼성전자 3인방은 모두 유임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앞서 기자 리폿에서도 보신 바와 같이

“신종균 사장은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글로벌 1등으로 올라서는데
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에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바일 사업부에 문책인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최근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무선사업부 사장급 3명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과 김재권 무선사업부 글로벌운영실장, 이철환 무선사업부 개발담당 사장)

또한 이번주 내에 후속 임원인사가 있을 예정인데요,

최근 삼성 계열사별로 올해 계속 구조조정을 하고 명예퇴직자를 받는 등 과거 비대해진 몸집 줄이기 작업에 나선데다 각 사 별로는 조직개편 작업이 불가피합니다.

특히 전자의 무선사업 부문은 7명의 사장급 중 모두 4명이 이번 인사를 통해 자리에서 빠집니다.

때문에 조직축소가 예상되면서 후속 문책성 물갈이 인사는 곧 있게 될 임원인사에서 크게 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삼성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조직 개편은 오늘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번주 중 임원인사를 한 다음, 다음주 정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조직개편에 따라 삼성전자의 미디어솔루션센터(MSC)도 해체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삼성은 MSC의 경우 해체는 아니고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이 역시 임원인사 이후인 다음주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문4> 오늘 사장단 인사에서 오너 승진은 없었지만 흥미로운 내용도 있는 것 같습니다. 김재열 사장이 제일기획으로 이동하나요?

<기자>

네, 오늘 인사에서 삼성 오너가의 승진은 없지만 이건희 회장의 삼녀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의 남편, 즉 이건희 회장 둘째 사위인 김재열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에서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로 이동합니다.

삼성은 김 사장의 세련된 국제감각과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런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제일기획은 임대기·이서현·김재열 3인 사장 체제로 운영돼, 오너가의 부부경영 기업이 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남편인 임우재 현 삼성전기 부사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덩달아 궁금증을 낳고 있는데요,

이부진 사장과 임우재 부사장은 현재 이혼소송 중이어서 임 부사장의 인사내용이 주목되고 있는 상황.

삼성의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는 이번 주 다시 나오기 때문에 이 때 임 부사장의 거취가 최종 결정.

전체적으로 ‘안정 속 기회’ 그러나 사실상 경고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첫 삼성그룹 임원 인사는 이번주 중 그리고 조직개편을 포함한 내년 사업 추진 진용은 다음주 중 완료될 예정입니다.

<앵커>
네, 유 기자 수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 단행된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내용 자세히 살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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