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에서는 민백상(엄효섭)을 찾아간 이선(이제훈)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민백상(엄효섭)은 자신을 찾아온 이선(이제훈)에게 “공무로 분주한 저하께서 시시때때로 소신의 사처를 찾는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선(이제훈)은 “그저 난 민백상(엄효섭)이 자리를 자주 도성을 비우고”라며 말을 흐렸다. 그러자 민백상(엄효섭)은 “그건 죄의식 때문이다. 이 사람이 사직하고 볼품없이 틀어박혀있는 것이 모두 저하의 탓이라.. 아닙니다. 저하의 탓이 아니라 소신의 신념 때문이다. 몇 번을 고해야 아시겠습니까?”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에 이선(이제훈)은 "그렇다면 말이죠. 대감의 그 회의를 새로운 확신으로 바꿔 볼 마음은 없냐“라며 물었다.
이어 “서재는 실험이다. 평민출신 인재들에게 과거를 볼 기회를 주고, 나아가 관직을 준다면 과연 이 나라 조선을 혼란에 빠트리고, 조선 자체를 부정하게 될지, 아니라면 조선이란 나라가 한 걸음 나아가는 진보가 될지 확인해보는 실험 말입니다. 그러니 이집이 아닌 서재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자신의 뜻을 밝혔다.
그러자 민백상(엄효섭)은 “그만 돌아가 주십시오. 오늘 저하께선 소신의 집을 찾으신 일이 없다. 또한 서재에 관한 일을 발설한 적도 없다. 소신이 저하께 해드릴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다. 하오니 다시는 서재의 일로 소신의 집을 찾는 일은 없길 바란다”라고 대답했다.
이후, 이선(이제훈)은 술을 마시고 다시 민백상(엄효섭)의 집을 찾아 “오늘은 한잔 하려고 찾았다. 키야~ 이것도 안한다고 하시네. 그냥 백기 들고 말까요. 그럼 내 주위사람들은 두루두루 편해질 텐데.. 아무도 내가 백기 든다고 뭐라고 하지 않을 거다”라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런데 난, 그게 쉽지가 않아요. 열망을 품고 날 바라보던 백성들의 눈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 열망을 깨버린 게 나라서 외면할 수가 없다. 그런 열망이 분노로 변하고, 그 분노가 봉기로 이어질까 두렵다. 눌러버리면 그만일까요? 부왕처럼. 허나 나는 자신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민백상(엄효섭)은 "어쩌면 바로 그 자리가 너무도 첨예한 갈등이 대립하는 자리, 그걸 어떻게든 중재하려 노력하는 그 자리, 그것이 바로 정치가 있어야 하는 자리가 아닌가 한다"라고 자신의 뜻을 밝히며 괴로워하는 이선(이제훈)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