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시, 수급 계절성에 주목

입력 2014-12-05 11:32  



[출발 증시특급]

- 마켓 진단
출연 :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 전략실 연구위원


ECB 양적완화 연기, 시사점은
유럽 증시는 드라기 총재가 여러 가지 발언을 했고 국채매입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시장이 기대를 한껏 받았었다. 드라기 총재는 12월 11일 2차 TLTRO회의 결과를 보고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하겠다고 말해왔다. 이에 따라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며 장중 변동성이 컸다. 부양책을 내놓기 보다는 시점, 구체적인 방식을 언급하길 바랬는데 이 또한 만족시키지 못하며 시장이 흔들렸다. 하지만 큰 흐름을 보면 유럽이 경기부양책을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TLTRO(저금리 장기 대출) 입찰 결과 중요
다음 주 있을 TLTRO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조가 나온다면 유동성이 빠르게 공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고, 실망스럽다면 추가 양적완화가 단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여갈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다음 주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고 안착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능성은 어제 장중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하락했지만 대부분 만회하는 저력을 보여 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고 판단된다.

외국인 매수세, 소수 종목 쏠림 현상 ·· 이유는
외국인들 수급이 유입되고 있지만 쏠림 현상이 강하다. 이런 흐름들은 연말로 갈수록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2005년 이후 매년 연말에는 대차잔고가 빠르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평균적으로 26%에 달하는 대차잔고가 감소했는데, 현재 대차잔고 수준을 보면 3억 1,000만 주 정도의 대차잔고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대형주는 어느 때보다 좋은 수급 여건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매년 12월, 대차잔고 감소 현상 뚜렷
중국의 지준율 인하 가능성, 유럽의 추가 양적 완화가 가세하면서 대차잔고 감소가 반영되는 시기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조선, IT, 운송, 화학, 건설, 철강처럼 최근 유가하락에 출렁였던 종목들이 비중이 높다. 이런 업종들을 중심으로 연말로 갈수록 반등 탄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12월 美 FOMC회의 관전 포인트
미국 연준은 빠르면 이번 회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의 기준점을 변경하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식 시장은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문구 수정이 먼저 나오면 유동성을 줄이는 단계는 뒤로 미뤄지는 것이다. 12월 중순 예정된 FOMC회의를 전후로 코스피 단기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내년 1~2월을 생각하면 매수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섹터 · 종목별 변동성 확대, 포트폴리오 전략은
유가 급락에 따라 업종별 엇갈림이 굉장히 심하다. 11월 미국의 업종별 수익률은 소비재, 반도체, 자동차, IT 업종들이 잘 나갔지만 에너지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흐름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업종별 등락이 나타난 이유는 소비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면, 유가급락에 따라 이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투자 심리가 에너지 업종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소비 관련주에 포인트를 맞출 필요가 있다. 다만, 유가가 60달러 이하로 급락하고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FOMC회의 전후로 철강, 화학, 조선 같은 유가 급락에 피해를 받았던 업종들을 중심으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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