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부사장 '땅콩' 때문에 승무원에게 '고성'... '라면 상무' 비판하더니

입력 2014-12-08 11:25  

`조현아 부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미국 뉴욕발 인천행 항공기에서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승무원 책임자를 항공기에서 내리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7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0시50분 미국 뉴욕 J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가던 중 갑자기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리는 `램프리턴`을 했다.


램프리턴은 보통 항공기의 정비 문제나 승객의 안전 등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하게 되는데 이날의 램프리턴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으면서 일어났다.


이 같은 소동의 원인은 한 승무원이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한 조 부사장에게 과자를 봉지째 건넨 이유로 시작됐다. 조 부사장은 "과자를 왜 봉지째 주느냐. 규정이 뭐냐"며 스튜어디스를 질책했고, 이어 조 부사장은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을 확인해보도록 했다.


그러나 사무장이 태블릿컴퓨터에서 관련 규정을 즉각 찾지 못하자 내리도록 했고, 조 부사장은 이 과정에서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항공기는 기수를 돌려 사무장을 공항에 내려놓은 뒤 출발했고 이 때문에 이 비행기의 출발 시각이 20여분 지연됐으며 인천국제공항 게이트에 도착까지는 11분이 늦어졌다.



이로 인해 승객 250여명을 태운 항공기는 평소보다 20분 정도 늦게 이륙했고, 사무장은 다음 날 홀로 인천공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임원이 타게 되면 승무원의 서비스라든가 매뉴얼 숙지 여부를 관심 있게 보게 된다"며 "(램프리턴을) 업무 과정에서 생긴 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현아 부사장, 헐..", "조현아 부사장, 돈이 다는 아닌데", "조현아 부사장, 너무하네","조현아 부사장, 그 승무원은 지금 얼마나 비참할까", "조현아 부사장, 자세한 사정은 들어봐야 알겠지", "조현아 부사장, 참.. 사람한테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정말 싫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조 부사장은 앞서 지난해 4월 ‘라면 상무’로 알려진 한 대기업 임원의 승무원에 대한 막말을 비판하며 사내 게시판에 “승무원 폭행사건 현장에 있었던 승무원이 겪었을 당혹감과 수치심이 얼마나 컸을 지 안타깝다”는 글을 올리면서 “이번 사건으로 사회적 계몽 효과를 보았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지난해 4월 당시 모 계열사의 상무였던 A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라면 맛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승무원을 폭행했다. 해당 승무원은 미국 도착 후 현지 경찰에게 폭행 사실을 알렸고 A 상무는 미국 연방수사국의 요청에 따라 입국이 불허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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