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인터뷰] "추억 아닌 현재진행형 밴드로 남고 싶다" 트랜스픽션

입력 2014-12-09 18:28   수정 2014-12-10 10:08



록밴드가 함께하는 ‘THE BEST 공감콘서트’가 12월 26일 금요일 오후 8시에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개최된다.

12월 26일 열리는 ‘THE BEST 공감콘서트’에는 홍대씬을 대표하는 록밴드인 내귀에도청장치, 트랜스픽션, 로맨틱펀치가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실험’, ‘유령의 눈물’, ‘고철소녀’, ‘축제’, ‘너를 원해’, ‘내게 돌아와’, ‘토요일 밤이 좋아’, ‘몽유병’ 등을 선보이며 2014년의 연말을 장식한다.

이날 공연에는 트랜스픽션이 함께한다. 트랜스픽션은 2000년에 결성한 록 밴드다. 이들은 2002년 1집을 시작으로 14년에 걸쳐 수많은 무대에 올랐다. 트랜스픽션은 올해도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관객을 만났다. 소공연부터 대형공연에 이르기까지 트랜스픽션의 무대경험은 끝이 없다. 이들이 잊히지 않고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은 실력에서 나온다. 트랜스픽션의 대표곡인 ‘내게 돌아와’는 그들의 실력이 드러나는 곡이다. ‘내게 돌아와’는 2002년 1집 타이틀곡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 곡은 2002년 당시 서서히 인기를 얻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명곡이다. 가수가 노래의 운명을 따라가듯 트랜스픽션도 ‘내게 돌아와’처럼 오랫동안 최고의 록 밴드로 인정받고 있다. 14년이라는 오랜 시간 록밴드의 자리를 지켜온 트랜스픽션과 함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범상치 않은 그들, 트랜스픽션

트랜스픽션은 올해로 14년째 록 밴드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은 록이 보편화됐지만, 10년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당시 대중들에게 록은 해괴한 음악에 불과했다. 록 음악을 접하기 쉽지 않았을 무렵 트랜스픽션은 당당히 록 밴드를 결성했다. 이들은 록을 시작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음악을 듣다 보니 록이었다. 록을 계속 들었더니 점점 좋아지더라. 그러다 록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났다”며 담담히 답했다. 범상치 않은 모습과는 반대로 평범한 대답이었다. 트랜스픽션 독특한 비주얼로 눈길을 끈다. 소위 말하는 ‘노는 오빠’ 같은 외모와는 달리 트랜스픽션은 ‘동네 오빠’ 냄새를 풍긴다. 무대 밖 트랜스픽션의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수많은 무대에 섰던 트랜스픽션에게도 첫 무대는 특별한 기억이다. 트랜스픽션은 공중파 첫 출연을 가장 떨렸던 순간이라 말한다. 공중파는 록밴드가 오르기 힘든 산이다. 시청률을 우선시하는 방송사 입장에서 ‘록’은 어려운 도전이다. 트랜스픽션은 운 좋게도 데뷔연도에 공중파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첫 무대에 대해 “‘내게 돌아와’라는 곡이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당시에는 이미 무대경험이 많았다. 처음에는 생방송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여느 무대처럼 즐기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막상 생방송 직전이 되니 어느 공연보다도 떨리고 긴장됐다. 긴장한 멤버들의 모습이 생생하다”고 전했다.

트랜스픽션에게 올해는 특히 바쁜 한 해였다. 장르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한 록 페스티벌이 대거 등장했다. 록 페스티벌은 트랜스픽션에게도 새로운 무대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을 선보이는 무대는 록 페스티벌이 유일하다. 트랜스픽션은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로 록 페스티벌을 꼽았다.

이들은 “대구 록 페스티벌은 팬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록 페스티벌은 시간에 쫒기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공연은 오후 7시 정도에 시작한다. 대구 록 페스티벌의 경우 새벽 2시가 넘어 무대에 올랐었다. 새벽 2시면 굉장히 피곤한 시간이다. 그날 많은 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기다려준 팬들을 보며 묘한 기분을 느꼈다. 여느 때보다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멤버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정말 열심히 공연했다”며 그날의 감회를 전했다.

트랜스픽션은 12월의 마지막을 부평에서 보낸다. 이들은 새해를 코앞에 둔 12월 26일 부평아트센터에서 공연을 가진다. 이날 트랜스픽션은 ‘Radio’를 시작으로 ‘너를 원해’, ‘Tonight’, ‘내게 돌아와’, ‘Get Show’, ‘Tub thumping’을 선보인다. 트랜스픽션은 14년 차라는 경력만큼 많은 대표곡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옷 중에서도 특별한 날 꺼내 입고 싶은 옷이 있듯 노래도 마찬가지다. 트랜스픽션은 부평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노래 중 특별한 곡이 있느냐는 질문에 ‘너를 원해’를 꼽는다.

“사실 모든 곡이 특별하다.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준 곡들이다. ‘너를 원해’는 요즘 들어 특별하게 생각하는 곡이다. 이 곡은 온라인 PC게임의 메인 곡이었다. 게임 OST로 발표된 이후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 사실 우리 팬들은 대부분 20대, 30대다. 10대 팬은 극소수다. ‘너를 원해’는 10대 팬을 만들어준 곡이다.”

이날 무대에는 트랜스픽션 외에도 내귀에도청장치, 로맨틱펀치가 함께한다. 내귀에도청장치는 오랜 시간 함께해온 특별한 선배다. 록밴드로 지내온 시간이 긴 만큼 내귀에도청장치와의 친분도 두텁다. 트랜스픽션 멤버들이 내귀에도청창치를 ‘형아’라 부를 정도다. 이들은 내귀에도청장치가 어떤 선배냐고 묻는 말에 ‘친구이자 존경하는 선배’라고 말한다.

“내귀에도청장치는 오랜 시간동안 알고지낸 선배다. 가깝게 지내다 보니 친구같이 편하다. 많은 분이 내귀에도청장치가 무뚝뚝할 것이라 생각한다. 의외로 재밌는 형들이다”라며 “형들은 정말 존경하는 선배다. 오랜 시간 동안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들이다. 열정이 없으면 록밴드를 지속하기 어렵다. 내귀에도청장치는 지치지 않는 열정이 있는 밴드다.”

로맨틱펀치 역시 특별하다. 트랜스픽션은 로맨틱펀치에 대해 ‘말이 필요 없는 후배’라 딱 잘라 말한다. 로맨틱펀치는 장기하와 얼굴들을 잇는 새로운 밴드라 불리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후 이들은 서바이벌 방송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트랜스픽션은 후배인 로맨틱펀치에 대해 “가창력부터 연주까지 말이 필요 없는 후배다. 로맨틱펀치만의 짜임새 있는 무대를 보고 놀랄 정도였다. 로맨틱펀치만의 에너지는 정말 대단하다. 어느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훌륭한 후배다”라고 전했다.

2015년은 트랜스픽션에게 특별한 해다. 트랜스픽션은 2015년에 발매할 정규앨범을 만드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수로서 꾸준히 정규앨범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팬이 없다면 가수도 존재하지 않듯 트랜스픽션 뒤에는 항상 팬이 있었다. 이들은 2014년의 마지막을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트랜스픽션은 2015년을 맞이하는 팬들에게 “다사다난했던 2014년 지고 있다. 올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12월이 됐으면 한다. 새해에는 사건, 사고, 걱정 없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며 새해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가수로 남고 싶은가에 대해 물었다. 트랜스픽션은 다소 진지한 질문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이들은 ‘롤링스톤즈’를 언급하며 운을 뗐다. 트랜스픽션은 “롤링스톤즈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 록밴드다. 그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멋지게 활동하고 있다. 우리도 롤링스톤즈처럼 나이에 주눅 들지 않고 끝까지 활동하고 싶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밴드들은 대부분 추억의 밴드로 남는다. 트랜스픽션은 추억이 아닌 현재진행형 밴드로 관객의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먼 훗날 노인의 모습으로 무대에 오를 트랜스픽션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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