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 웰메이드 드라마 탄생조짐…‘연기+스토리+재미’ 3박자 딱 맞았다

입력 2014-12-10 08:27  



`힐러`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지난 9일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힐러` 2회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깊이 있는 스토리, 깨알 웃음을 선보이며 지루할 틈 없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그려진 것은 서정후(지창욱 분), 채영신(박민영 분), 김문호(유지태 분)의 연결고리다. 김문호는 업계 최고 심부름꾼인 서정후에게 한 여자를 찾아달라고 의뢰했다. 이에 서정후는 채영신의 뒤를 쫓았고 채영신이 김문호가 찾던 여자임을 확인했다. 김문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시 한 번 서정후에게 채영신의 모든 것, 심지어 꿈까지 알아봐 달라는 색다른 의뢰를 건넸다.

이 과정에서 김문호가 어린 시절이었던 80년대, 현재인 2014년의 사건들이 교차로 등장하며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김문호가 채영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유전자 검사에서 채영신의 어머니로 밝혀진 사람이 누구인지, 대체 김문호가 어떤 이유로 채영신을 찾아 헤맸는지 향후 전개될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한층 깊어진 배우들의 연기력도 돋보였다. 먼저 지창욱은 날렵한 액션, 어리바리 코믹한 모습 등을 보여주며 서정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유지태 역시 화려한 스타기자의 모습 뒤 감춰왔던 가슴 속 슬픔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그려내며 `역시 유지태`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박민영의 활약 역시 눈부셨다. 이날 박민영의 등장은 1회에서와 마찬가지로 몸 사리지 않는 열혈 기자였다. 이어 방송 말미 취재 차 잠입했던 건물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는 여자에게 자신의 과거 상처를 꺼내놓을 때는 깊이 있는 감정연기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박민영의 연기는 시청자로 하여금 채영신 캐릭터의 몰입도를 높였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힐러`는 적재적소에 웃음코드를 배치해 스토리의 균형을 맞췄다. 더벅머리 가발을 쓴 지창욱, 코믹댄스를 추는 박상면, 박민영이 시청자에게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며 지루할 틈을 없앤 것이다.

이처럼 2회만에 배우의 힘, 스토리의 힘, 웃음코드까지 고루 갖추어진 웰메이드 드라마의 면모를 보여준 `힐러`가 월화극 시청률 판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BS2 새 월화드라마 `힐러`는 올 겨울 전 세대를 아우르며 공감대를 자극할 `모래시계 세대의 자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액션 로맨스로 오는 15일 3회가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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