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삼성전자, 소폭 조직개편…MSC·B2B센터 해체

임원식 기자

입력 2014-12-10 16:37  


<앵커>
삼성의 이번 조직개편과 관련해 자세한 얘기,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임 기자, 먼저 이번 조직개편, 어디에 주안점을 뒀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간단하게 비유를 하자면 `다이어트`와 `체질 개선`에 주안점을 뒀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는데요.

그동안의 예상과 기대보다는 이번 조직개편의 폭이 작았다고 하겠습니다.

비대해진 조직은 군살을 빼고 서로 유사한 사업들을 합치는가 하면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서 전략적으로 조직을 재편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삼성은 이번 조직개편을 "현장 조직을 강화하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설명했습니다.

<앵커>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삼성전자 IM 부문에 큰 변화가 있을 거란 전망이 많았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조직개편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부분이 아녔을까 싶은데요.

앞서 사장단·임원 인사에서 IM 소속 사장 7명 가운데 3명이 물러났고 승진자 수도 크게 줄였었는데요.

심지어 1년 전과 극히 대비될 정도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IM 부문은 일단 지금의 체제를 유지합니다.

가전을 맡고 있는 CE 부문과 반도체 등 부품을 담당하는 DS 부문까지 삼성전자는 당분간 `3대 조직체제`로 가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콘텐츠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미디어 솔루션 센터, MSC와 B2B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 B2B센터를 해체해 다른 사업부에서 이를 흡수하는 식의 계획을 내놨는데요.

MSC의 경우 무선 관련 기능은 무선사업부로, 빅데이터 센터는 소프트웨어센터로 이관합니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 있는 MSCA(Media Solution Center America) 역시 북미 총괄로 이관합니다.

시장 대응력과 의사결정 스피드를 높여 현장 중심으로 가겠다는 겁니다.

글로벌 B2B센터도 B2B영업 실행 기능은 무선사업부로, 전략 기능은 글로벌 마케팅실로 이관했습니다.

B2B영업을 무선사업부로 이관한 배경에 대해 삼성은 B2B 사업 역량을 `모바일 B2B 일류화`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는데요.

지속적으로 해외 판매법인의 B2B 인력을 보강하고 조직 확충을 통해 B2B 역량 강화에 계속해서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과 개발실장을 새로 선임했는데요.

김석필 글로벌 B2B센터장이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고동진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이 개발실장으로 새로 가게 됐습니다.

<앵커>
해외 사업 역시 조직 재편에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곳으로 나뉘어서 운영됐던 미국 전자제품 판매법인이 하나로 합쳐지는데요.

삼성전자는 미국 내 전자제품 판매 법인인 삼성 일렉트로닉스 아메리카(SEA)가 통신제품 판매 법인인 삼성 텔레커뮤니케이션 아메리카(STA)를 흡수 합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TV와 휴대폰 사업의 영업조직은 기존 조직의 틀을 최대한 유지하되 중복되는 기능은 통합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등 사업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합병 기일은 내년 1월 1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지역에서는 10개 지역총괄 가운데 2개 총괄에서 자리 이동이 있었는데요.

엄영훈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이 구주 총괄로, 홍현칠 중남미총괄 SELA법인장이 서남아 총괄을 맡게 됐습니다.

<앵커>
지난번 정기 인사부터 이번 조직개편까지 이재용 부회장의 첫 작품이다 해서 사실 관심이 많이 같던 게 사실인데요.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이건희 회장이 몸져 누운 상황에서 이 회장의 뒤를 이을 이재용 부회장의 첫 정기 인사이자 조직개편이라는 점 때문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이는 다시 말해 삼성이 구상하는 앞으로의 먹거리가 무엇인가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사 폭이나 이번 조직개편 폭을 종합해 보면 결과적으로 이 부회장은 `변화`보다 `안정`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즉 실적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섣부른 모험을 걸기 보다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한 작업에 더 매진한 격이 됐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작업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네, 오늘은 삼성의 조직개편과 관련해 산업팀 임원식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임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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