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특보] 철강업체 '신용등급 강등' 봇물…M&A 암초

입력 2014-12-11 12:32  

<앵커> 철강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인한 자구책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복병이 등장하면서 인수합병에 차질이 우려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인철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포스코는 최근 포스코특수강 지분 52%를 세아베스틸에 매각했습니다.

포스코는 6000억원의 넘는 매각대금으로 자동차강판이나 에너지강재 등 돈되는 사업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배경에는 주력사업이 아닌 포스코특수강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수입산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국내 1위인 세아그룹에 특수강 지분을 넘겨 국산특수강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양사의 전략이 맞아떨어졌기때문입니다.

세아그룹 입장에서는 특수강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현대제철을 견제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현대위아,현대하이스코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동부특수강을 2943억원에 인수하면서 특수강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M&A를 하거나 추진중인 국내 철강업체 5곳을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거나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철강업체들의 잇따른 M&A로 인한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조선용 후판을 만드는 동국제강 신용등급은 기존의 A(부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낮추고 동국제강과 내년 1월 합병 예정인 자회사 유니온스틸은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등급전망을 하향조정했습니다.

동부그룹이 매각을 추진중인 동부메탈은 `B+(하향검토)에서 `B-(하향검토)로 신용등급이 두단계나 떨어졌습니다.

올들어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고 구조적으로 수익성 회복이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세아그룹에 매각된 포스코특수강과 세아베스틸에 대해서는 단기간 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은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이 철강업체에 대한 무더기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향후 업체간 M&A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인수기업 입장에서는 등급 강등 여파로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채권발행 비용이 늘면서 재무부담이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M&A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와 다양한 제품포트폴리오 확대 등의 시너지효과보다는 거액의 인수자금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더 큰 걸림돌이라는 얘기입니다.

글로벌 철강업황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잇따른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철강업체간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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