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인기 견인하는 각색의 힘…원작에는 없는 명대사 BEST5

입력 2014-12-11 16:57  


‘미생’의 열풍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미생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tvN 금토드라마 ‘미생’ 제작진이 드라마의 인기요인을 직접 밝혔다. 결국은 정답은 ‘각색’에 있었다.

매회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미생’은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현재까지 평균 시청률 7.4%, 최고 8.6%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가구 기준)

‘미생’에 출연한 배우들은 그 역할이 크고 작고를 가리지 않고 모두 주목 받고 있다. 처음엔 ‘밉상 상사’로 보는 사람들의 속을 태웠으나 점차 후배 안영이(강소라 분)에게 관심 아닌 관심을 표출하고 있는 하대리(전석호 분), 장백기(강하늘 분)에게 차갑게 대하는 듯하지만 실은 업무 태도와 기본기를 갖추게 하기 위한 노력하고 있는 강대리(오민석 분) 등 대리 역할을 맡은 배우들도 주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회별 에피소드에서 잠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킨 재무부장(황석정 분)과 박대리(최귀화 분), 연기인지 실제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호연으로 시청자들을 공분케 한 자원부 마부장(손종학 분)과 박과장(김희원 분)까지 시청자들을 한 시간여 동안 드라마에 완벽 몰입하게 하는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미생’은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과 주인공이 아닌 인물들 모두 각자의 캐릭터를 가지고 하나의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로 조명한다. 이 대목이 바로 캐릭터를 입체화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전한 정윤정 작가의 각색의 힘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실제 원작에 없었던 수많은 명대사들을 통해 드라마 ‘미생’은 또 하나의 완성도 높은 창작물로 ‘미생 열풍’을 일으킬 수 있었다. 스펙이 전무한 고졸 검정고시 출신의 외로운 고군분투를 위해 장그래(임시완 분)가 오징어 속 꼴뚜기를 골라내는 장면, 오상식(이성민 분)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거래처에 2차 접대를 하지 않고 거래처 사장의 사모를 호텔방으로 부른 에피소드, 그래의 어머니가 손수 넥타이를 매주면서 ‘어른 흉내내지 말고 어른답게 행동하라’고 충고한 장면은 모두 원작에 없이 극의 갈등 구조와 캐릭터의 부각을 위해 특별히 삽입된 장면이다. 원작의 명성은 그대로, 드라마의 묘미만을 살리겠다고 했던 초기 정윤정 작가의 포부대로 그의 손끝에서 완성된 드라마 ‘미생’의 많은 에피소드는 이 시대의 ‘미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다음은 제작진이 직접 선정한 `원작에는 없는 드라마 명대사` 베스트 5이다.

◎ 우리 애라고 불렀다. (2화)

장그래(임시완 분)가 고졸 검정고시 학력에 최전무(이경영 분)의 낙하산이라는 걸 알게 된 오상식(이성민 분)은 처음부터 장그래가 마뜩치 않았다. 때문에 장그래에게 제대로 일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기회를 주실 수 있잖아요”라는 항변에 오상식은 “기회에도 자격이 있는 거다”라는 매몰찬 답변만 했다.

영업3팀 기밀문서가 회사 로비에서 발견되는 작은 소동으로 그래는 오해를 받게 되고 이에 화가 난 상식은 장그래에게 호통을 쳤지만, 옆 팀 인턴의 실수로 인해 잘못을 덮어쓰게 된 것을 나중에 알게 되며 그는 술기운을 빌어 그래를 두둔한다. 옆팀 과장에게 “우리 애만 혼났다”고 항변하는 모습을 본 그래는 ‘우리 애’라고 불러준 상식의 모습을 되뇌며 가만히 눈물지었다.

◎ 당신들이 술 맛을 알아? (7화)

직장인뿐만 아니라, 직장인을 가족으로 둔 아내, 자녀들도 공감하면서 볼 수 있도록 시청층을 넓히는 데에도 주력했다는 정윤정작가는 “왜 남편이, 아버지가 그렇게 술을 마시고 들어올 수밖에 없는지를 공감했으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들여 준비한 사업 아이템을 권력에 의해 빼앗기고 난 후 쓰린 속을 술로 달래야만 했던 상식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샐러리맨들의 비애를 전한다. 드라마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표현 기법을 사용하여 취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삶의 고단함을 시청자들에게 전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 내일 봅시다 (9화)

철강팀 강대리(오민석 분)의 명대사인 “내일 봅시다”는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하며 올해의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 중 하나로도 손꼽히고 있다. 엘리트 신입사원 장백기는 기초적인 업무의 연속으로 피로감을 느끼며 이직을 고민했지만, 자신이 무시했던 바로 그 ‘기본’이 돼있지 않아 실수를 연발하게 된다. 차가운 듯 보이지만 부족한 점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운 강대리는 장백기에게 “내일 봅시다”라는 짧은 인사로 진한 여운을 남기며 이 시대의 사회 초년생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 돌을 잃어도 게임은 계속 된다 (16화)

신입사원들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던 16화를 한 마디로 표현한 명대사다. 장그래는 계약직 사원이라는 이유로, 안영이는 사내 정치를 이유로 승인된 사업을 뺏기거나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한석율(변요한 분)은 제대로 된 멘토링 없이 선배의 업무을 도맡아 해야 하는 상황에 지쳐 특유의 유머와 재치를 잃는다. 현장 업무를 중시했지만 사무직 신입사원으로는 현장직의 애환을 보듬어 안을 수 없었다.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힌 이 대사는 미생들의 씁쓸한 현실을 반영하는 동시에 동력을 잃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4화)

장그래가 신입사원으로 합격해 원인터내셔널 영업3팀으로 배치를 받게 된 날, 일당백으로 일할 인재로 안영이를 점찍어뒀던 오상식은 실망한 기색을 내비치는 듯하면서도 “이왕 들어 왔으니까 어떻게든 버텨 봐라”고 그래를 격려한다.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간다는 거니까”라는 말에 놀란 그래에게 상식은 “넌 모르겠지만 바둑에 이런 말이 있어. 미생, 완생”이라며,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라는 대사를 흘리듯이 툭 던진다. 그 말의 여운은 빌딩숲을 물들이는 노을 속에 번져 이 시대의 미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탄탄한 원작과 원작을 십분 살려낸 각본, 그리고 현실감 넘치는 연출과 연기임을 느낄 수 없게 하는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매주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는 ‘미생’. 우리네 회사원들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그린 tvN ‘미생’은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 30분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