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사죄 불구 후폭풍 우려…대한항공 '풍전등화'

임원식 기자

입력 2014-12-12 16:05   수정 2014-12-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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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양호 회장이 사죄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이번 사태에 대한 후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듯 합니다.

대내외적으로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그동안 심혈을 기울인 호텔 신축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사과문이라고는 하지만 정작 내용은 승무원에게 `책임 전가`

모든 보직을 내려놓겠다 했지만 결국 `무늬만 사퇴`

어쩌면 단순 해프닝에 그쳤을 지도 모를 `땅콩 회항` 사건이 지금은 국토부 조사와 검찰 압수수색, 출국금지까지 일파만파로 커졌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와 대한항공의 안일한 대응이 여론 악화에 기름을 끼얹은 셈입니다.

결국 아버지, 조양호 회장이 직접 나서서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용서를 구했지만 이번 일로 대한항공은 이미지 추락은 물론 앞으로의 사업에도 적잖은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입니다.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을 `땅콩`에 빗대 비난하는 등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과 함께 외신들도 이번 파문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또 미국 뉴욕의 일부 한인단체들을 시작으로 대한항공과 계열사들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의 오랜 염원인 특급호텔 신축 사업에 제동이 걸릴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들도 나옵니다.

과거 미국 대사관 직원 숙소가 있었던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일대에 7성급 호텔을 짓기 위해 법 개정을 요청하는 등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왔지만 이번 사태로 물 건너갔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국제 유가 지속 하락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 주가는 오늘 하루 3% 가까이 빠지며 아시아나항공과 묘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재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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