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일등석 동승객 "조현아, 승무원에게 고성에, 파일던져"

임원식 기자

입력 2014-12-13 18:24   수정 2014-12-13 20:23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적은 없다는 대한항공 측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탑승객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사건 당시 조 전 부사장과 해당 항공기 일등석에 함께 탑승했던 박 모 여성은 오늘(13일) 서울서부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에게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강요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승무원에게 고성을 지르는가 하면 손으로 승무원의 어깨를 밀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박 씨는 "조 전 부사장의 목소리가 워낙 커서 커튼이 접힌 상태에서 일반석 승객들도 다 쳐다볼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무릎을 꿇고 매뉴얼을 찾는 승무원을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일으켜 세운 뒤 어깨 한 쪽을 탑승구 벽까지 거의 3m 가량 밀었다"며 "조 전 부사장이 던진 매뉴얼 파일에 승무원이 가슴팍을 맞고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사무장 하기 상황에 대해서도 박 씨는 "처음에 승무원만 내리라고 하다가 사무장에게 `당신이 책임자니까 당신도 잘못`이라며 사무장도 내리게 했다"며 다만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을 때리거나 욕설을 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봐도 조 전 부사장의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한 행동은 "백 번 잘못한 일"이라며 "본인 사무실도 아닌데 잘못에 대한 지적은 비행기에서 내려서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박 씨는 20여 분 동안 소란이 계속 됐지만 기내에서 사과방송은 나오지 않았다"며 "이후 화가 나서 콜센터에 항의했더니 연락한 지 열흘 뒤에야 대한항공의 한 임원이 사과 차원에서 모형 비행기와 달력을 보내주겠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연락 온 임원이 `혹시 언론 인터뷰를 하더라도 사과 잘 받았다고 얘기해 달라`고 해 더 화가 났다"며 "사건 이후 기사를 보고 너무 황당했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해당 항공기의 기장과 사무장 등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박 씨 등 탑승객들을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 혐의 일부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수거한 조종석 녹음 기록(CVR)과 해당 항공기의 블랙박스의 분석을 마치는 다음주 중 조 전 부사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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