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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 모 경위의 유서가 14일 공개됐다.
최 경위의 형 최요한(56) 씨는 이날 오후 서울 강동구 명일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서를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동생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이를 세상에 알리고자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유족들은 최 경위가 남긴 수첩 14장 분량 유서 중 가족에게 전하는 말을 담은 6장을 제외한 8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유서에서 최 경위는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난 당당하게 경찰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BH 국정 농단은 저와 상관없다"면서 죽음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우리 회사 차원의 문제이며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이런 결정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경위는 "경찰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 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문건 유출과 관련해 함께 조사를 받은 한모(44) 경위에게 "자신과 친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오게 돼 미안하고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라고 전했다.
이에 청와대는 "민정수석비서관실의 그 어느 누구도 한 경위와 접촉한 사실이 없고 따라서 제안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경찰의 부검 결과 최 경위는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숨졌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