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에 ‘직격탄’ 박충식, 부메랑? 후배 강병규 “XX짓” 욕설도

입력 2014-12-17 10:13  

▲ 선수협 박충식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한화 이글스 팬들이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한화 응원단 모습.(자료사진 = 한화 이글스)


“30여명의 넥센 선수들이 구장에서 코칭을 받으며 훈련하는 건 단체훈련처럼 보였지만 개인훈련이고, 넥센이 규정을 위반하게 된 건 재활훈련을 문의했다가 거절당한 후 그들의 지침에 따라 훈련계획을 취소한 한화 때문이라는 건 대체 무슨 경우인가” -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게시판.

박충식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이 비활동기간 합동훈련 금지 논란의 ‘원흉’을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탓으로 돌리자 야구팬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후배뻘인 강병규는 선배에 대한 호칭도 생략한 채 원색적인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1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며 이번 합동훈련 위반 사태에 대한 책임을 김성근 감독에게 돌렸다. 박충식은 한화가 추진하려던 12월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언급하며 “몇 년 동안 넥센을 비롯해 다른 구단도 잘 지켜왔던 비활동기간 합동훈련 금지 규정이 김성근 감독님이 부임하면서 다 깨졌다”고 주장했다.



그가 김성근 감독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며 비판하자 강병규를 포함한 야구팬들이 발끈했다. 소식을 전해들은 야구팬들은 각종 커뮤니티에 다양한 견해를 쏟아내고 있다. 대부분이 선수협의 행태가 어이없다는 의견이다.

한 누리꾼은 “선수들은 프로다. 프로면 팬들에게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율적인 훈련은 금지대상이 아니다. 지금 선수협이 선수들을 볼모로 갑질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애초 선수협을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 이런 논리라면 만년 꼴찌 팀은 계속 꼴찌하라는 억지와 뭐가 다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마에 오른 한화 이글스 팬들은 더욱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 팬들은 박충식 사무총장의 발언은 선수협의 김성근 감독 ‘길들이기’라며 구단이 강경한 입장을 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Daum 아고라에 ‘프로야구 선수협회 박충식 퇴진운동’ 청원 서명까지 진행하고 있다.

한화 팬들은 “규정을 지키며 가만히 있는 김성근 감독이 원인으로 몰아세우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박충식 사무총장의 발언은 실체도 없는 마녀사냥에 불과하다”면서 구단 차원의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팬들은 “이번 사태는 모든 책임을 김성근 감독과 한화 선수들에게 전가하려는 수작”이라며 “한화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 강병규가 선배인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XX짓 하는구나”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사진 = 강병규 트위터)


야구선수 출신으로 연예 활동을 해온 강병규도 거들었다. 강병규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프로야구 선수협회, 박충식이 드디어 공개적으로 XX짓 하는구나”라며 “김성근 감독님 갈구지말고 KBO한테나 규약이랑 선수들 권익이나 최저연봉 위해서 전쟁이나 좀 해라”고 말했다. 강병규는 특히 “배부른 귀족 선수협회 직원들”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박충식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당사자인 김성근 감독은 “왜 나를 거론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야구계 후배와 이런 문제로 다투는 모양새를 취하고 싶지 않아 말은 아끼겠다”면서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박충식 사무총장은 광주상업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를 거쳐 1993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신인으로 14승을 올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특히 그해 신인의 신분으로 해태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당대 최고의 투수였던 선동렬과 맞대결을 펼쳐 판정승을 거두며 연장 15회까지 181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해 야구팬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데뷔 후 2년 연속 14승을 거뒀고, 이후 2년간 방위병으로 근무하면서도 9승과 8승을 올리는 등 6년간 10승급 활약을 이어갔지만 2001년 고향팀인 해태로 이적했고 이듬해인 2002년에 은퇴했다. 선수생활 마지막 2년 기록도 3승, 5승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으나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박충식은 통산 241경기에 등판해 77승 44패 30세이브 13홀드를 기록했으며 평균자책점 3.07로 역대 최고의 잠수함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박충식은 은퇴 후 호주에서 개인사업을 운영했으며, 2012년부터 선수협 사무총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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