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우리 딸 가윤이가 18개월차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몸무게는 아직 9kg에 불과하다.
18개월 아기들의 표준 체중은 11kg 이상인데, 우리 가윤이는 체중이 변하지 않는다. 이유식 먹일 땐 전혀 공감이 가지 않던 이야기다.
주변 엄마들에게서 들었던 "우리 애는 당근을 안 먹어, 고기를 안 먹어, 김치를 안 먹어..."가 와닿는다! 흔히 들리는 아이들 편식 얘기가 이제 또 내 얘기가 되다니.
가윤이에게 처음 밥을 먹이기 시작했을 때는 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니 그렇겠거니~했다.
"다음엔 잘 먹겠지, 먹고 싶은 거라도 많이 먹어"하며 대수롭게 넘겼던 그 일의 결과, 지금 평균치보다 키도, 몸무게도 미달이다.
첫 밥을 시작할 때부터 꼭꼭 잘 씹지 못할까봐 매번 미역국, 찌개, 국물에 밥을 말아서 줬더니 아직도 맨밥을 꼭꼭 잘 씹지 않고 국에 말아줬을 때처럼 몇 번 오물오물 하더니 삼켜버린다. 그리고 가윤이는 좋아하는 음식이면 숨쉴 틈, 씹을 틈도 없이 그냥 입으로 쏙쏙 집어넣기 바쁜 터라, 오히려 더 대충 맛만 느끼고 삼키는 듯 하다.
먹기 싫은 반찬은 끝까지 손도 안 대고 그 반찬을 치우라며, 자기 식판에서 그 음식을 치우기 전까지 생떼를 쓰는일도 있었다. 왜 이렇게 편식이 심해진 건지...
우리 가윤이는 골고루 잘 먹게 가르쳐야겠다고 했건만...어쩔 수 없나 보다.
특히 이 시기, 영양섭취에 가장 중요한 고기 반찬을 안 먹으려 해서 가장 큰 고민에 빠졌었다. 불고기, 닭고기, 소고기...고기라는 건 절대 먹지 않는 가윤이. 영양이 부족할까봐 내내 밥 먹일 때마다 걱정이었다.
그런데 어린이집에서는 가윤이가 이것저것 잘 먹는다고 하는 것이다. 어린이집에서 가윤이가 시금치를 너무 좋아하더라는 얘기를 듣고 정말 의아했다. 집에서 시금치 반찬을 주면 숟가락 위의 시금치를 가리키며 "이거 안머~"(안먹어)라고 표현하던 딸인데, 어린이집에서는 시금치를 잘 먹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아무래도 어린이집에서는 많은 친구들이 이것저것 잘 먹으니 경쟁심에 불타서 가윤이도 맛있게 먹은 듯하다. 그렇게라도 먹어주니 감사하지만,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윤이의 편식을 고치고자 요즘 여러가지로 노력 중이다.
나의 미약한 노하우를 전하자면, 가윤이 밥을 줄 때 예전엔 먹기 싫어하는 걸 빼서 줬다면 이제는 가윤이의 전용 식판에 골고루 담아두고 가윤이가 직접 먹으라고 하며 수저를 주기 시작했다.
사실 이전까지 가윤이는 숟가락질을 할 줄 알긴 하지만 먹는 것보다 흘리는 게 반 이상이었다. 그래서 항상 직접 먹여줬는데, 요즘 혼자 하려고 하는 가윤이를 위해 먹여주지 않고 있다. 반찬만 얹어주면 흘리기도 하지만 제법 잘 먹는다.
가윤이가 싫어하는 반찬을 가리키며 "가윤아, 이것도 포크로 콕 집어보세요~"하고 잘 하면 "우와 잘한다~"하고 오버하며 칭찬을 해 줬다. 이렇게 했더니 가윤이도 처음엔 장난을 치는가 싶더니 자기 입으로 넣었다 뺐다 반복하면서 냠냠 먹었다!
먹기 싫다는걸 억지로 먹이지 않고 스스로 반찬을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무슨 반찬이든 이제 혼자 먹으려고 하다 보니 내가 반찬을 집어주면 "안머~~"하면서 치우고 다시 자기가 집어먹는다. 이게 참 애로사항이긴 한데...
이렇게까지 해서도 편식을 하면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만져도 보고, 음식과 친해지도록 해 주려고 했다. 다행히 가윤이는 자기 스스로 집어먹도록 해주니 잘 먹게 된 편이다.
아직까지 모든 편식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면 금방 평균 키, 몸무게를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초보맘 파이팅이다!(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 `코미디 빅리그`, `황금거탑`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
18개월 아기들의 표준 체중은 11kg 이상인데, 우리 가윤이는 체중이 변하지 않는다. 이유식 먹일 땐 전혀 공감이 가지 않던 이야기다.
주변 엄마들에게서 들었던 "우리 애는 당근을 안 먹어, 고기를 안 먹어, 김치를 안 먹어..."가 와닿는다! 흔히 들리는 아이들 편식 얘기가 이제 또 내 얘기가 되다니.
가윤이에게 처음 밥을 먹이기 시작했을 때는 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니 그렇겠거니~했다.
"다음엔 잘 먹겠지, 먹고 싶은 거라도 많이 먹어"하며 대수롭게 넘겼던 그 일의 결과, 지금 평균치보다 키도, 몸무게도 미달이다.
첫 밥을 시작할 때부터 꼭꼭 잘 씹지 못할까봐 매번 미역국, 찌개, 국물에 밥을 말아서 줬더니 아직도 맨밥을 꼭꼭 잘 씹지 않고 국에 말아줬을 때처럼 몇 번 오물오물 하더니 삼켜버린다. 그리고 가윤이는 좋아하는 음식이면 숨쉴 틈, 씹을 틈도 없이 그냥 입으로 쏙쏙 집어넣기 바쁜 터라, 오히려 더 대충 맛만 느끼고 삼키는 듯 하다.
먹기 싫은 반찬은 끝까지 손도 안 대고 그 반찬을 치우라며, 자기 식판에서 그 음식을 치우기 전까지 생떼를 쓰는일도 있었다. 왜 이렇게 편식이 심해진 건지...
우리 가윤이는 골고루 잘 먹게 가르쳐야겠다고 했건만...어쩔 수 없나 보다.
특히 이 시기, 영양섭취에 가장 중요한 고기 반찬을 안 먹으려 해서 가장 큰 고민에 빠졌었다. 불고기, 닭고기, 소고기...고기라는 건 절대 먹지 않는 가윤이. 영양이 부족할까봐 내내 밥 먹일 때마다 걱정이었다.
그런데 어린이집에서는 가윤이가 이것저것 잘 먹는다고 하는 것이다. 어린이집에서 가윤이가 시금치를 너무 좋아하더라는 얘기를 듣고 정말 의아했다. 집에서 시금치 반찬을 주면 숟가락 위의 시금치를 가리키며 "이거 안머~"(안먹어)라고 표현하던 딸인데, 어린이집에서는 시금치를 잘 먹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아무래도 어린이집에서는 많은 친구들이 이것저것 잘 먹으니 경쟁심에 불타서 가윤이도 맛있게 먹은 듯하다. 그렇게라도 먹어주니 감사하지만,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윤이의 편식을 고치고자 요즘 여러가지로 노력 중이다.
나의 미약한 노하우를 전하자면, 가윤이 밥을 줄 때 예전엔 먹기 싫어하는 걸 빼서 줬다면 이제는 가윤이의 전용 식판에 골고루 담아두고 가윤이가 직접 먹으라고 하며 수저를 주기 시작했다.
사실 이전까지 가윤이는 숟가락질을 할 줄 알긴 하지만 먹는 것보다 흘리는 게 반 이상이었다. 그래서 항상 직접 먹여줬는데, 요즘 혼자 하려고 하는 가윤이를 위해 먹여주지 않고 있다. 반찬만 얹어주면 흘리기도 하지만 제법 잘 먹는다.
가윤이가 싫어하는 반찬을 가리키며 "가윤아, 이것도 포크로 콕 집어보세요~"하고 잘 하면 "우와 잘한다~"하고 오버하며 칭찬을 해 줬다. 이렇게 했더니 가윤이도 처음엔 장난을 치는가 싶더니 자기 입으로 넣었다 뺐다 반복하면서 냠냠 먹었다!
먹기 싫다는걸 억지로 먹이지 않고 스스로 반찬을 먹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무슨 반찬이든 이제 혼자 먹으려고 하다 보니 내가 반찬을 집어주면 "안머~~"하면서 치우고 다시 자기가 집어먹는다. 이게 참 애로사항이긴 한데...
이렇게까지 해서도 편식을 하면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만져도 보고, 음식과 친해지도록 해 주려고 했다. 다행히 가윤이는 자기 스스로 집어먹도록 해주니 잘 먹게 된 편이다.
아직까지 모든 편식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면 금방 평균 키, 몸무게를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초보맘 파이팅이다!(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 `코미디 빅리그`, `황금거탑`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