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한달] 증권사 추천주 신뢰 '의문'‥투자자 혼란

정경준 기자

입력 2014-12-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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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과 중국 상해 주식시장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이른바 `후강퉁` 제도가 시행 한달을 맞았습니다.

그간 제한적이었던 중국 본토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기회는 크게 확대됐지만, 정보 접근성 한계에 따른 투자자 혼란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후강퉁 제도 시행과 맞물려 국내 증권사들의 주요 추천 종목의 하나였던 상해가화연합.

최근 불성실 공시 혐의로, 우리의 금융감독원 격인 중국증감위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특히 조사 결과 위반행위가 있는 것으로 확정되면 상장폐지 위험 경고와 상장 일시 폐지 조치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적지 않은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당장 후강퉁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로 투자자들의 관련 문의가 쇄도했습니다.

일부 국내 증권사는 적극적으로 이런 내용이 담긴 상해거래소 공시 내용을 투자자에게 알렸지만 여타 증권사 대다수는 소극적 대응에 그치면서 투자자의 원성이 컸습니다.

지난해 말 중국증감위에서 중요정보공개위반혐의 등을 이유로 조사통지서가 발송되고 상해가화연합에 대해 개선명령까지 내려진 상황이었지만, 일부증권사는 버젓이 추천 종목으로 올린 겁니다.

후강퉁 시행 이후 한달간 3천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됐지만, 정작 투자 판단의 근거가 되는 해당 기업 관련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는 한계점을 여실히 드러낸 대목입니다.

금융투자업계는 당장 중국 주식 거래의 정보 비대칭성 해소를 위한 시스템 개선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금융당국의 감독 규정이 엄격한데서 오는 빈번한 매매거래정지 등의 조치와, 우리와 상이한 제도자체에서 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음성변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이슈가 되고 있다. 사실 중국거래소에서 공시한 내용을 실시한 수준으로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걱정거리가 많다. 최근의 증권사들은 후강퉁으로 인해 국내 투자가들이 중국에 관심이 많은데 정보의 알권리를 즉시 투자자에게 알림으로써 이러한 투자의 답답함을 해소시켜야 한다. 후강퉁 서비스 국내 증권사들은 중국거래소의 공시사항을 실시간 수준으로 투자자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당장 해당 중국 상해거래소와의 실시간 공시 체크가 가능한 시스템 도입이 요구받고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오는 24일부터 상해거래소와 실시간 공시 체크가 가능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인데 여타 증권사는 대다수는 제도 및 비용 등의 현실적 이유로 소극적인 대응에 그치고 있어 중국 주식 투자시 이 점 역시도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후강퉁 시행 한달, `경쟁적` 유망종목 추천에 앞서 투자 기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 확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서비스 질 제고가 선행돼야 할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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