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의 성의 없는 사과쪽지는 오히려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17일 KBS와 다시 인터뷰를 가진 박창진 사무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자택에 남겼다는 사과쪽지를 공개하면서 잠시나마 사그라들었던 원성이 다시 높아졌다.
수첩을 찢어 적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사과쪽지에는 ‘직접 만나 사과드리려고 했는데 못 만나고 갑니다. 미안합니다’라고 써 있었다. 박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조금이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쪽지를 받고) 더 참담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전혀 준비된 사과가 아니었고, 한줄 한줄에 저를 배려하는 진정성은 없었다”며 “그 사람(조현아 전 부사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재직을 원하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박창진 사무장은 “많은 고통과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을 거라 예상하지만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자존감을 찾기 위해서 저 스스로 대한항공을 관두지는 않을 것이다”고 답했다.
또 박창진 사무장은 인터뷰에서 8일 국토교통부에서 첫 조사를 받은 뒤 한 대한항공 임원이 불러 “국토부에서 ‘승무원들이 작성해 제출한 사실관계 확인서가 국토부의 시간대별 항공 동선이나 내부 상황 관련 자료와 맞지 않으니 다시 써 달라’고 요구해왔다”고 말해 10여 차례 다시 썼다고 말했다.
"그분의 잘못을 지적할 수 없기 때문에 `네가 다, 또 다른 승무원들이 잘못한 것이다` 라고 얘기를 하라고 해서 최초에 제가 시말서를 쓰게 됐다"며 "회사 상사가 직접 타이핑을 했고 또 그 위에 계신 객실 담당 상무가 직접 지시하는 대로 쓰게 됐다"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이날 조현아 전 부사장을 상대로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여객기 일등석에서 벌어진 상황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과 사무장을 폭행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조 전 부사장은 폭행을 일부 시인했다고 검찰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검찰은 18일 대한항공 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검찰은 17일 조현아 전 부사장을 포함해 대한항공 임직원 여러 명에 대한 통신자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그의 이번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서’를 10여 차례 다시 작성했으며, 회사 측이 사건을 최초로 보고한 e메일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다고 주장해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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