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인터뷰] '국악힐링콘서트'…오정해·고금성·남상일·서정금

입력 2014-12-19 18:28   수정 2014-12-19 18:28



‘국악힐링콘서트’가 2015년 1월 17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에는 최고의 국악인이 총출동한다. ‘국악힐링콘서트’는 안숙선, 오정해, 고금성, 남상일, 서정금, 유태평양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영남국악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 국악의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

이날 공연에는 최고의 소리꾼이라 불리며 활약하고 있는 오정해가 무대에 오른다.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 ‘홀로아리랑’, ‘진도아리랑’, ‘배띄워라’를 부른다. 함께 출연하는 고금성은 중요무형문화재인 경기민요 이수자다. 이날 공연에서 그는 신파극을 풀어낸 ‘신 이수일과 심순애’를 열창한다. 뒤이어 남상일이 무대에 오른다. 남상일은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며 화려한 입담과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남상일은 이날 공연에서 통통 튀는 입담과 함께 ‘장타령’, ‘희망가’, ‘흘러간 옛노래’를 들려준다. ‘국악힐링콘서트’에는 서정금도 함께한다. 서정금은 국립창극단의 단원으로 국악계의 명품 배우라 불린다. 이날 서정금은 ‘아리오’와 ‘아름다운 나라’로 국악가요의 매력을 전한다.

국악인 오정해, 고금성, 남상일, 서정금은 지금껏 ‘국악드림콘서트’란 이름으로 여러 번 무대에 올랐다. 국악은 함께 즐겨야 멋이 나는 음악이다. 옛 선조들이 국악을 통해 즐거움을 나눴듯 이들도 마찬가지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공연에 함께할 때 서로가 가장 빛난다고 말한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국악을 고수해온 이들과 함께 국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국악인 군단이라 불리는 오정해, 고금성, 남상일, 서정금은 올해 다양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이 함께 어울린 ‘국악드림콘서트’부터 각자의 이름을 내건 공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여러 무대에 오르다보면 한 번쯤 강렬한 무대를 만나기 마련이다. 이들에게도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이 하나씩 존재한다. 이들 중 가장 많은 공연에 올랐던 오정해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을 ‘사는 이야기’라 말한다.

“‘사는 이야기’는 올해 5월에 올린 공연이다. 이 공연은 제목 그대로 사는 이야기를 전한다. 보통 국악 하면 ‘효’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자 만든 공연이 ‘사는 이야기’다. 타인의 삶이 들어있는 판소리를 밑거름으로 관객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사는 이야기’에는 배우 고수희씨가 함께했다. 국악과 이야기가 함께하는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고금성 역시 올해는 유독 바쁜 한 해였다. 고금성은 올해 공연 중 ‘국악드림콘서트’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그는 “많은 선후배와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국악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 국악계에서 인정받은 소리꾼들과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웠다. 고양아람누리 공연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남상일은 ‘통합 청주시 출범 기념 음악회’를 꼽는다. 남상일은 “국악인으로는 혼자 출연했던 공연이다. 당시에 ‘아리랑 연곡’을 불렀었다. 생각보다 호응이 뜨거웠다. ‘내가 이렇게 인기가 많았었나?’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국악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에 서정금은 ‘변강쇠 점찍고 옹녀’라며 운을 뗐다. 그녀는 “‘변강쇠 점찍고 옹녀’에서 ‘옹녀’ 역을 욕심냈었다. 아쉽게도 ‘옹녀’ 역은 맡지 못했다. 대신 ‘호색 할매’와 ‘이정표 장승’ 역으로 무대에 올랐었다. 지인들이 많이 칭찬해줬던 공연이다. 어떤 분은 ‘네 역량이 200% 발휘됐다’고 하더라. 아주 재밌는 공연이었다”며 쑥스러워했다.

올해는 유독 많은 국악공연이 등장했다. 창극부터 국악과 타 장르가 함께하는 공연까지 형식도 다양하다. 이토록 많은 국악공연이 무대에 오른 것은 관객들의 호응이 있기에 가능했다. 관객이 찾지 않는 장르는 몰락의 길을 걷기 마련이다. 한때 옛것으로 치부되며 외면받았던 국악은 작년을 기점으로 다시 사랑받고 있다. 대중과는 거리가 멀었던 국악이 대중과 가까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국악에 대해 깊은 조예가 있는 이들은 국악의 대중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에 대해 오정해는 “국악을 편하게 즐기는 것이 곧 대중화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무대 위 출연자만 즐기는 것은 진정한 공연이 아니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공연으로 대중에게 가까이 가고 싶다”며 겸손한 생각을 내비쳤다. 고금성 역시 오정해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국악이 필요하다. 대중은 전통소리를 낯설게 느낀다. 이제는 전통소리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전통의 뿌리를 지키되 현대와 결합할 수 있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소신을 밝혔다.



잠시동안 말이 없던 남상일은 ‘가장 보람된 순간’을 떠올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남상일은 “한 번은 20대 청년이 나를 찾아왔다. 그 청년이 나를 통해 국악의 재미를 느꼈다 말하더라. 청년의 말을 듣고 깊은 감정이 몰려왔다. 국악인으로서의 긍지가 생겼다. 나를 통해 국악이 재밌어졌다는 말은 소리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대중화는 소리꾼과 연주자가 이끌어가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서정금이 대답을 이어갔다. 그녀는 “아직 대중과 국악 사이에는 거리감이 있다. 창극에 대해 모르는 분도 많다. 대중화를 위해서는 국악인이 자신만의 색깔을 가져야 한다. 모든 국악인이 똑같은 색깔이라면 어렵지 않을까. 무엇보다 지금처럼 국악의 색깔을 살릴 수 있는 공연이 많아져야 한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국악이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오정해, 고금성, 남상일, 서정금은 다소 진부한 질문에 쑥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오정해가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국악은 ‘옷’이다. 사람에게는 의식주가 필수라는 말이 있듯 옷은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국악도 마찬가지다. 국악을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며 진지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고금성은 “나는 경기민요 이수자다. 사실 경기민요를 부르는 남성 소리꾼이 거의 없다. 경기민요는 무엇보다 여성스러운 목소리가 필요하다. 남성 소리꾼이 적다 보니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국악은 내려놓지 못하고 평생 함께할 무언가다”고 전했다.

서정금은 국악을 자신의 그림자라 설명한다. 그녀는 “그림자는 어디를 가든 나와 함께한다. 낮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림자와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국악도 마찬가지다. 떨어지려고 해도 떨어질 수 없다. 잠시 모습을 감추고 있을 뿐이다. 이제 국악 없이는 살기 힘들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옆에서 듣고 있던 남상일은 “앞에서 이미 좋은 말들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아까도 말했듯 나를 통해 국악이 관객에게 전달된다. 나는 국악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우선 국악인인 내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말을 마쳤다.

이들이 함께하는 ‘국악힐링콘서트’는 1월 17일 고양아람누리에서 펼쳐지다. 오정해, 고금성, 남상일, 서정금은 이번 공연에서 농익은 실력으로 각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서로에게 엄지를 치켜드는 이들의 무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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