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X파일’에서 겨울 김장철을 맞아 수요가 급증한 절임배추의 실태를 파악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주부들의 손을 덜어주는 김장철 인기 아이템 절임배추의 실태 파악에 나섰다.
따로 절일 필요 없이 양념만 바로 넣어 김장을 끝내는 절임배추는 일손을 덜어주는 고마운 존재. 때문에 일반배추보다 2배 정도 비싼 가격에도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가 높다.
절임배추 판매자들은 한결같이 따로 세척할 필요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먹거리 X파일’은 절임배추의 위생상태를 파헤쳐봤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분류 기준 상 절임배추는 식품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때문에 제조 규격과 위생기준도 없어 만드는 곳마다 제각각의 기준을 가지고 절임배추를 만들고 있었다.
배추를 절이는 절임물은 짧게는 7일부터 길게 15일까지 사용됐다. 색깔이 처음과 너무 달라졌거나 냄새가 나면 바꾼다는 애매한 기준을 두고 절임물을 교환했다.
또한 바닥을 걸어다니던 장화를 그대로 신고 절임물이 담긴 통 속으로 들어가 배추를 밟았다.
“소금물은 상하지 않는다”, “저절로 소독이 된다”며 사용하고 있는 절임물의 상태는 심각했다. 색깔은 검게 변해 있었고 불순물들이 떠다녔다.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이 절임물 재사용 실험을 한 결과 갈수록 색이 진하게 변해갔다. 전문가는 “절임물 재사용 시 염분농도 3% 이하가 됐을 때는 대장균군의 증식속도가 대단히 빨라질 수 있기에 절임물 관리를 철두철미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4개 업체의 절임배추를 수거해 의뢰한 대장균군 검사에서도 13개 업체에서 대장균군이 검출 돼 절임배추 위생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마지막으로 절임배추를 세척하는 물 또한 식수로 적합하지 않은 물을 사용해 균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상황.
이는 절임배추가 가공식품이 아닌 농산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으로 어떠한 기준도 없기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절임배추 수요증가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 연구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절임배추는 비가열식품이기에 균이나 식품에 적합하지 않은 물질에 노출됐을 때 이를 그대로 섭취할 수밖에 없다. 관계부처에 빠른 대처가 시급해 보인다.
채널A ‘먹거리 X파일’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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