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인물들의 딜레마…최민수 “나 범인 아니다” 믿어야 할까?

입력 2014-12-23 14:17   수정 2014-12-23 14:20


‘오만과 편견’ 백진희, 최진혁, 최민수, 손창민이 각자의 고뇌에 빠졌다.

지난 22일 방송된 16회가 반전 엔딩으로 충격을 안기며 사건을 또 다시 미궁 속으로 빠트린 가운데, 회를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인물들의 갈등과 고뇌에 시청자들 역시 머리를 싸매고 있다. 이에 ‘오만과 편견’에서 사건의 중심에 있는 네 인물들의 딜레마는 무엇인지 짚어봤다.

◎ 백진희 :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팀부터 살려놔야 뭐라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16회에서 열무(백진희 분)는 동치(최진혁 분)가 그토록 지켜내려 했던 ‘고위층 마약 성접대’ 동영상 원본을 정창기(손창민 분)에게 넘기고 말았다. 동영상을 왜 넘겼냐며 원망하는 동치에게 열무는 “일단 우리부터 살고 봐야 할 거 아니냐. 살아야 뭐든 한다”며 증거를 갖고 있더라고 쫓겨나면 끝이라며 팽팽하게 맞섰다. 부당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해체가 결정된 ‘민생안정팀’을 정창기 뒤에 있는 화영 재단의 힘을 빌어서라도 지켜보려 용단을 내렸던 것. 동치는 “화영이 살려준 민생팀에서 검사하고 싶냐?”고 역정을 내며 열무의 결정에 대한 위험성을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정창기가 화영 재단의 변호사로 들어간 이유는 15년 전 강수(이태환 분) 납치 사건의 범인을 제 손으로 잡기 위한 것. 과연 동영상을 손에 넣은 정창기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열무의 결정이 팀을 살려낼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최진혁 : 대체 누굴 믿어야 하지?

동치는 15년 전 사건과 관련된 모든 증거와 사람들에 대한 의혹을 거두지 못하고 의심만 거듭하고 있다. 이를 간파한 문희만은 동치에게 결정적인 증거를 찾을 수 없을 뿐 아니라 확실한 증거가 있어도 진범이 누군지 판단하기 쉽지 않을 거라 공언했다. 이어 “어떤 증거도 어떤 말도 믿지 않기로 했으니까, 무엇보다 넌, 널 안 믿기로 했으니까”라며 동치의 속을 꿰뚫었다. 더불어 문희만이 빽곰과 함께 있는 사진이 조작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 아이들을 납치했던 당사자라고 자백한 빽곰이 현장에 있던 자신의 존재를 까맣게 모른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동치의 혼란은 가중됐다. 이에 동치가 현명한 선택으로 사건 수사를 이끌어내고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 최민수 : 내 적인 거 아는 데, 그래도 나 살려 봐요.

현재 문희만은 15년 전 ‘한별이 사건’과 ‘강수 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진퇴양난 상태. 빠져 나갈 길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 최악의 사태에 맞서, 대놓고 자신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정창기를 변호사로 선임하는 예측불가 반전을 감행해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정창기를 불러들인 문희만은 증거를 찾아서 자신을 살려보라며 자신이 진범이 아님을 주장했다. 문희만의 결백을 믿지 않는 정창기는 “강수, 동치 핑계로 목숨 보존하자고 하는 말처럼 들린다”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문희만은 “그것도 맞다”고 인정하며 동치, 강수의 안전까지 언급하며 정창기를 설득하려 했다. 문희만이 진범인지, 아니면 함정에 빠진 것인지, 문희만은 어떤 고민에 빠져있는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손창민 : 문희만이 진범이 아니라고?

정창기는 제 손으로 잡아넣고자 했던 문희만이 되레 변호를 요구해오자 냉소하며 돌아섰다. 그러나 문희만은 너무나 당당한 태도로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고, “본인이 범인이 아니다? 그 말을 가장 안 믿을 사람이 나라고 생각 안 해?”라고 따지는 정창기에게 “적어도 너라면 믿을 거라 생각해. 그 시절 날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니까”라고 응수하며 정창기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문희만이 그 시절 화영 재단에 이용당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정창기와 마찬가지로 정의를 찾고자 패기에만 매달렸던 공감대를 건드렸던 것. 여기에 정창기와 오랜 세월 남다른 정을 쌓아왔던 동치와 강수의 안위까지 엮이면서 정창기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얽히고설킨 과거 사건의 실타래가 풀릴 듯 풀리지 않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보이며 ‘오만과 편견’은 9주 연속 월화극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또한 지난 22일 방송이 시청률 10.6%(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경쟁작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시청률을 달성했다.

한편,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가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MBC 월화특별기획 ‘오만과 편견’은 오늘 밤 10시 17회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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