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금융지주와 은행권에 있어 2014년은 저성장·저금리, 각종 금융사고와 제반 이슈들로 경영 자체가 쉽지 않을 정도로 힘든 한 해였습니다. 묵은 악재를 털고 새롭게 출발하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지, 금융권의 2014년과 2015년을 짚어봤습니다. 이어서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진취적이고 역동적이라던 2014년 청마(靑馬)해는 금융지주와 은행권에게 ‘마(魔)가 낀’ 한 해로 기억될 만큼 녹록치 않았던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삼재(三災)라도 든 것인 지, 정보유출로 점화된 각종 사태는 봇물 터지 듯 이어졌고 수뇌부간 치고받다 철퇴를 맞은 KB사태 등 고질적인 지배구조의 치부마저 노출했습니다.
급기야 CEO와 사외이사 등 전반적인 지배구조 개선 요구로 이어졌고 재계 계열을 뺀 반쪽짜리이기는 하지만 관련 모범규준 마련으로까지 연결되며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KB사태 외에도 금융수장과 행장이 직까지 걸며 추진했던 우리은행 매각은 네 번째 도전마저 무산되며 또 한 번 정부 소유의 은행으로 남는 등 기나긴 잔혹사를 끊지 못했습니다.
전임 행장은 결국 직을 내려 놓아야 했고 바통을 받은 신임 행장은 진용을 새로 짜면서 슬림화에 중점을 뒀지만 민영화 핵심 인사를 유임하는 등 민영화 계주의 마지막 주자인 앵커의 숙명을 잇게 됐습니다.
인수된 이후 5년간 홀로서기가 예상됐던 외환은행은 김정태 회장이 ‘통합 대박’을 천명한 이후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 풍파에 휩싸이며 이슈의 중심의 선 것도 바로 고난의 2014년입니다.
조기통합의 불씨가 당겨졌지만 절묘하게도 그룹 수장의 연임 이슈, 2·17합의 파기 문제, 노사정 합의에서 당국만 발을 뺀 노사간 합의 이슈 등이 맞물리며 왈가왈부가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으로 남았습니다.
치열한 업권내 경쟁, 통합 시너지 등 조기통합에 대한 명분도, 합의의 의미· 통합 절차에 대한 명분도 모두 설득력을 갖지만 상호간 이견, 관련 역학구도가 간단치 않아 해를 넘겨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용어마저 귀에 익지 않는 ‘핀테크’ 또한 올해 금융권 이슈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미국의 구글과 페이팔, 중국의 알리페이는 물론 국내의 경우 카카오페이, 벵크월렛 카카오 등 금융 서비스 방식에 대변혁을 예고하는 대목중 하나입니다.
정부와 당국이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역점을 두는 사이 ‘핀테크’를 준비하는 은행들도 조직 신설, 전략 수립 등 주도권 확보를 위해 분주하지만 결실로 이어질 지, 좌초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과연 올해 막바지 금융권을 들썩인 ‘핀테크’가 금융 소비자들의 취향과 수요, 은행권 돌파구 마련의 한 축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금융사고의 창구가 될 지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저금리와 저성장, 규제 강화와 완화의 양면성, IT기업의 은행업 진출, 몸집을 불리는 M&A와 반대급부의 구조조정, 기존 강자·신흥 강자간 충돌 등 업권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녹록치 않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익성을 모색하고 새 먹거리를 찾는 등 힘겨웠던 2014년 막바지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인적·구조적 쇄신을 통해 2015년에는 신뢰 회복, 경쟁력·성장성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누가 산재해 있는 악재와 변수의 맥을 잘 집고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다사다난` 했던 2014년의 숱한 어려움을 비워내고 ‘다난(多難)’의 자리를 ‘다복(多福))`으로 채울 수 있을 지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금융지주와 은행권에 있어 2014년은 저성장·저금리, 각종 금융사고와 제반 이슈들로 경영 자체가 쉽지 않을 정도로 힘든 한 해였습니다. 묵은 악재를 털고 새롭게 출발하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지, 금융권의 2014년과 2015년을 짚어봤습니다. 이어서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진취적이고 역동적이라던 2014년 청마(靑馬)해는 금융지주와 은행권에게 ‘마(魔)가 낀’ 한 해로 기억될 만큼 녹록치 않았던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삼재(三災)라도 든 것인 지, 정보유출로 점화된 각종 사태는 봇물 터지 듯 이어졌고 수뇌부간 치고받다 철퇴를 맞은 KB사태 등 고질적인 지배구조의 치부마저 노출했습니다.
급기야 CEO와 사외이사 등 전반적인 지배구조 개선 요구로 이어졌고 재계 계열을 뺀 반쪽짜리이기는 하지만 관련 모범규준 마련으로까지 연결되며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KB사태 외에도 금융수장과 행장이 직까지 걸며 추진했던 우리은행 매각은 네 번째 도전마저 무산되며 또 한 번 정부 소유의 은행으로 남는 등 기나긴 잔혹사를 끊지 못했습니다.
전임 행장은 결국 직을 내려 놓아야 했고 바통을 받은 신임 행장은 진용을 새로 짜면서 슬림화에 중점을 뒀지만 민영화 핵심 인사를 유임하는 등 민영화 계주의 마지막 주자인 앵커의 숙명을 잇게 됐습니다.
인수된 이후 5년간 홀로서기가 예상됐던 외환은행은 김정태 회장이 ‘통합 대박’을 천명한 이후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 풍파에 휩싸이며 이슈의 중심의 선 것도 바로 고난의 2014년입니다.
조기통합의 불씨가 당겨졌지만 절묘하게도 그룹 수장의 연임 이슈, 2·17합의 파기 문제, 노사정 합의에서 당국만 발을 뺀 노사간 합의 이슈 등이 맞물리며 왈가왈부가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으로 남았습니다.
치열한 업권내 경쟁, 통합 시너지 등 조기통합에 대한 명분도, 합의의 의미· 통합 절차에 대한 명분도 모두 설득력을 갖지만 상호간 이견, 관련 역학구도가 간단치 않아 해를 넘겨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용어마저 귀에 익지 않는 ‘핀테크’ 또한 올해 금융권 이슈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미국의 구글과 페이팔, 중국의 알리페이는 물론 국내의 경우 카카오페이, 벵크월렛 카카오 등 금융 서비스 방식에 대변혁을 예고하는 대목중 하나입니다.
정부와 당국이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역점을 두는 사이 ‘핀테크’를 준비하는 은행들도 조직 신설, 전략 수립 등 주도권 확보를 위해 분주하지만 결실로 이어질 지, 좌초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과연 올해 막바지 금융권을 들썩인 ‘핀테크’가 금융 소비자들의 취향과 수요, 은행권 돌파구 마련의 한 축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금융사고의 창구가 될 지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저금리와 저성장, 규제 강화와 완화의 양면성, IT기업의 은행업 진출, 몸집을 불리는 M&A와 반대급부의 구조조정, 기존 강자·신흥 강자간 충돌 등 업권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녹록치 않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익성을 모색하고 새 먹거리를 찾는 등 힘겨웠던 2014년 막바지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인적·구조적 쇄신을 통해 2015년에는 신뢰 회복, 경쟁력·성장성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누가 산재해 있는 악재와 변수의 맥을 잘 집고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다사다난` 했던 2014년의 숱한 어려움을 비워내고 ‘다난(多難)’의 자리를 ‘다복(多福))`으로 채울 수 있을 지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