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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사상을 집대성했다고 평가받는 정약용의 멘토이자 친형인 정약전이 순조 임금 때 집필한 ‘자산어보’에서 한 물고기에 대해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대체로 물고기는 물에서 나오면 달리지 못하나, 이 물고기만은 곧잘 달린다. 맛이 달콤하여 사람에게 이롭다. 오랫동안 설사를 하는 사람은 이 고기로 죽을 끓여 먹으면 이내 낫는다.” 여기서의 이 물고기는 바로 장어다. 장어는 영양가가 높아 예로부터 보양식품으로 많이 이용되어 왔다. 소화도 잘 되고 몸이 허할 때 원기를 회복시키기 때문이다.
한겨울 추위에 지치기 쉬운 요즘 이렇게 몸에 좋은 장어 본연의 맛을 대중에게 거품을 뺀 가격으로 제공하여 강동구 맛집으로 입소문이 난 곳을 소개한다. 바로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 길동역과 굽은다리역 사이 천동초교 근처에 있는 장어집 ‘양도령 숯불민물장어’이다. 이 곳의 인기비결은 메뉴는 단순하지만 그만큼 맛과 내용물이 실하다는 데 있다.
소금구이 장어와 공기밥(된장찌개) 그리고 잔치국수가 이 곳의 전체 메뉴 가짓수다. 장어는 토종 국내산 풍천장어만 취급해 때깔이 곱고 살이 통통하다. 그에 비해 가격은 대(大)자가 32000원, 중(中)자는 29000원으로 질 대비 합리적인 편이다. 또 장어 본연의 맛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소금구이식으로만 취급한다. 우선 반응은 좋은 편이다. 장어를 처음 접해 보거나 양념 맛에 길들여진 고객들이 특히 만족도가 높다.
건강도 챙겨주는 국내산 참숯을 사용해 타지 않고 노릇노릇한 정도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익혀준다. 보기 좋고 먹기 좋게 자른 장어를 옆으로 세워 일렬로 굽는 것은 기름도 빠지게 하고 장어의 옆도 잘 구워지게 하려는 데에서 나와 이제는 이 곳의 대표적인 명장면이 되었다. 이렇게 잘 익힌 장어 맛은 고소하고 담백해 그냥 먹어도 풍미를 잘 느낄 수 있고, 한약재를 넣고 달인 양념장이나 생강채 혹은 깻잎절임과 싸 먹어도 잘 어울린다.
1,000원에 공기밥을 주문하면 된장찌개가 같이 나오고 3,000원에 제공되는 잔치국수 맛도 왠만한 국수집보다 낫다는 평가다.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처럼 주방에서 직접 다 만들어 정성이 더해진 기본 찬도 정갈하게 나온다. 80석 규모에 좌식 룸도 따로 구비되어 강동구 천호동∙길동사거리∙둔촌동∙명일동 일대에서 모임장소나 회식장소로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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