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윤맘의 육아타임즈]둘째 임신, 왜 이리 다른 건가요

입력 2015-01-02 18:09   수정 2015-01-02 18:24

난 지금 임신 8주 임신부이다.

첫째 임신 때는 초기에 입덧이 아주 살짝 있었다. 입덧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티 내기도 민망할 정도로 아주 약한 입덧이라는 걸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첫째 임신 때는 아주 편히 임신 기간을 잘 보냈던 것 같다.

처음 임신해 보는 거라 잘 알지는 못했지만, 그땐 임신 기간 중에 하고 싶은 태교도 하고, 배가 불렀어도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 혼자 다녀보기도 했다. 남들 거의 다 하는 입덧도 심하지 않아 어딜 가든 음식 먹는데 고생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인 내 현실은 너무 다르다.
태교를 하고 싶어도 큰 아이와 놀아주느라, 밥 챙겨주느라, 뒷정리하느라...태교할 시간 같은 건 없다. 그나마 가윤이와 태교라고 생각하고 동화책을 읽는 게 전부다.

외출을 하고 싶어도 어딜 가든 껌딱지 가윤이와 함께 해야 한다는 내 현실.

임신 초기 증상인 피로는 계속 쌓이고, 졸림 증상이 가시질 않아서 가윤이는 혼자 집에서 놀기 일쑤다.

어린이집 방학 중인 가윤이와 심심하지 않게 잘 놀아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자꾸만 졸리고...자도 자도 피곤한 게으른 임신부가 돼 버렸다.
내 둘째 임신의 로망은...결코 이게 아니었는데. 가윤이를 어느 정도 키운 후...임신하면 여유롭게 꽃꽂이도 배워 보고, 큰 애 임신 때 못했던 걸 해보리라고 야심차게 꿈꿨었지만. 역시나 안 되나 보다.
게다가 둘째 임신에선, 입덧을 제대로 경험중이다.

드라마에서 흔히 볼수 있는 과한 입덧은 아니지만, 냄새가 진한 음식이나...계란 냄새만 맡으면 구역질 날듯 속이 울렁울렁한다. 급체한 듯 속이 좋지 않다.

그래서 딸 가윤이가 좋아하는 계란 밥을 해 줄 땐, 코를 휴지로 틀어막고 요리를 시작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입덧하는 중에도 음식을 해야 하는 건 정말 고문이다. 난 입덧 때문에 힘든데, 가윤이는 "맘마 맘마" 외치고 있고...

이 모습을 보던 가윤이 아빠 정진욱 씨가 너무 안쓰러웠는지, 코 막고 낑낑대며 요리하는 나에게 말했다. "방에 들어가 쉬고 있어, 내가 가윤이 먹이고 들어갈게."
센스있는 우리 남편은 밀린 설거지까지 그릇에서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깨끗하게 완료해 줬다. 이런 사랑스러운 남편을 보았나...내 눈은 단번에 하트로 돌변했다. 이 글을 읽는 남자들은 여자들을 감동시키는 게 바로 이런 거라는 걸 꼭 알아 주길 바란다.
물론 다른 부부들에겐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개그맨이라는 직업상 회의, 회식도 많고 늦은 귀가가 잦아 집안일을 도와주는 일이 드물다 보니 더욱 감동적인 남편의 행동이었다.
민망하지만 남편 자랑을 좀 더 하자면, 확실히 둘째 임신 뒤 우리 남편은 눈에 띄게 착한 남편으로 변신 중이다. 술을 끊진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한 달에 한 번 마실까 할 정도다. 남편이 은근히 바라던 둘째를 임신해서 그런 건지 몰라도 요즘은 회의 끝나면 즉각 집으로 귀가하고,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은 새벽에 늦어도 꼭 사오는 남편이다.

임신하면 남편이 많이 도와줘야 한다는데, 우리 정진욱 씨는 너무 잘 도와주고 있다. 임신 초기지만 남편에 대한 불만,스트레스는 커녕 그저 고맙고 든든할 뿐이다. 기분이 언제든 오락가락하는 임신부의 마음이 언제 바뀔진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정말로 사랑스러운 내 남편. 그러나~! 방심하진 말았으면 좋겠다. 딱 지금처럼만 많이 도와줘요, 가윤아빠. (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 `코미디 빅리그`, `황금거탑`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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