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 힐미' 첫방, 지성-황정음 '최고의 캐스팅'이라 할만하다

입력 2015-01-07 23:28  


믿고 보는 배우로 불리는 지성-황정음은 역시 달랐다. 방송 전 많은 논란이 있었던 ‘킬미, 힐미’지만 논란은 단번에 사그라질 조짐이다.

일곱 개의 다중인격을 연기해야하는 어려운 캐릭터 때문이었을까,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잡음이 생기며 우려를 낳았던 ‘킬미 힐미’의 최종 캐스팅은 지성에게 돌아갔다. 함께 호흡을 맞출 상대 배우는 황정음.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김진만PD는 “정말 최고의 캐스팅이라 생각한다. 그런 우여곡절이 없었으면 이렇게 진행 못 했을거다”라며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 자신감은 정확했다. 7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킬미, 힐미’는 맞춤 옷을 입은 듯 캐릭터를 그려내는 배우들의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해리성 주체장애, 다중인격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차도현(지성)과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 오리진(황정음)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차도현은 우월한 비주얼에 바른생활 사나이, 심지어 재벌 3세지만 폭력적 성향의 신세기, 사제폭탄 제조에 능한 페리박, 시도 때도 없이 자살을 시도하는 안요섭 등 몇 명인지 모를 다중인격을 앓고 있었다.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할머니 서태임(김영애)의 제안을 거부하려했던 차도현은 인격들의 주체 신세기가 이미 승진그룹 사장자리와 회사 주식 5%를 요구하며 한국행 비행기까지 타버린 상황.


다중인격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미국에서 주치의를 담당했던 석호필(고창석)을 찾으려던 차도현은 육촌형 차기준(오민석)의 초대로 회사 환영회에 참석하게 된다.

공항에서 강렬한 첫 만남을 가졌던 차도현과 오리진은 환영회 장소에서 재회하고, 그 때 신세기 인격이 나타나 오리진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고백하며 인연이 시작됐다.

다중인격자로 분한 지성은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연기를 선보였다. 모범생 차도현과 날라리 신세기를 완벽하게 오가며 몰입도를 높였다.

천방지축 발랄한 정신과 의사로 분한 황정음 역시 제 옷을 입은 듯 맞춤형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한 이유, 첫 방송만 보고도 확실히 알겠다. 앞으로 지성-황정음이 그려갈 ‘킬미, 힐미’가 어떤 모습일지 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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