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롯데의 주요 임원직에서 전격 해임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전문경영인과의 대립에서 밀린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 사이에 경영 방침을 둘러싼 대립이 있었다고 소개하고, 신격호 회장이 결국 쓰쿠다의 노선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쓰쿠다 사장은 스미토모은행(현 미쓰이 스미토모은행) 출신으로 호텔 경영에도 몸담았던 인물이다. 지난 2009년 롯데홀딩스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닛케이는 "임원 인사는 모두 신 총괄회장의 결정 사항이기에 (신동주씨 해임이) 신 총괄회장 의향에 따른 것임은 틀림없다"는 한국 롯데 간부의 말을 소개하고, "한일 양국에서 산적한 과제가 많은 가운데, 이번 인사에는 혼란을 조기 수습하고 사업을 다시 일으키려는 신 총괄회장의 의욕이 반영된 것 같다"고 평했다.
또 닛케이의 취재에 응한 롯데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차남으로 롯데의 한국 사업을 맡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간 `형제갈등`은 이번 인사와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해임후에도 신동주씨의 그룹 회사 지분은 변함이 없기에 `후계문제`의 이야기는 아니다"고 부연했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는 지난 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내용을 결의·승인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26일자로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등 일본 롯데 자회사 3곳의 직책에서 모두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