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섬 몰락 원인, 식인풍습이 아니라 유럽인 때문?

이스터섬 몰락 원인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화제다.

태평양 남동부 ’모아이의 고향’ 이스터섬의 몰락 원인에 대한 최근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미국, 칠레 등 공동연구팀은 최근 이스터섬 문명의 몰락 이유를 밝힌 논문에서 유럽인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등 연구팀은 "이스터 문명의 몰락 원인은 벌채와 식인문화가 아닌 바로 유럽인들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연구팀의 이 같은 결과는 섬 곳곳에 산재한 농기구와 예술작품, 토양, 기후 등의 분석을 종합해 얻어졌다고 한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스티븐슨 박사는 "유럽인들이 이스터섬에 도착하면서 천연두와 매독을 옮겨왔다"면서 "이 때문에 원주민들은 관련 질병에 시달리기 시작했으며 일부는 노예로 끌려가 자연스럽게 인구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슨 박사는 "섬의 마지막 나무가 베어진 후에도 원주민들은 꽤 오랫동안 잘 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원래는 숲이 우거진 풍요로운 공간이었던 이스터섬은 서기 1200년 이후 인구가 2만 명에 이를만큼 커지며 수준 높은 문명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난 1722년 이들과 첫 조우한 네덜란드인들은 이스터섬이 황량한 모래로 가득차 있으며 3000명 정도의 원주민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고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다.

풍요로운 자연 환경에 찬란한 문명이 꽃폈던 섬이 불과 수백년 만에 몰락의 길을 걷게 된 원인규명에 나선 학자들은 그 이유를 무분별한 벌채와 카니발리즘(인육을 먹는 풍습)에서 찾았다. 거대 석상인 모아이를 운반하기 위해 수많은 나무를 베며 숲이 사라졌고, 점점 먹을 것이 부족해진 원주민들이 사람까지 해치게 됐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새로 발표된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스터섬 몰락 원인, 식인이 아니라 유럽때문이었어?.’, ‘이스터섬 몰락 원인, 충격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