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노조, 통합 본협상 제안…"금융위, 균형있는 자세 바란다"

입력 2015-01-12 16:28   수정 2015-01-12 18:33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은행과의 통합과 관련, 하나금융지주에 본협상에 들어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외환은행 노조는 12일 오후 명동 외환은행 본점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승적 차원에서 논의의 장에 나서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어제 하나금융의 대리인인 외환은행장에 향후 60일 내에 통합여부와 통합원칙, 인사원칙 등에 대한 실질적 협상을 통해 새로운 합의서 체결을 제안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기존 추진해왔던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 논의는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상황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가 정당한 것처럼 포장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측도 진실된 자세로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노사 합의 없이도 통합을 승인해줄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당국이 원만한 대화 도출을 위해 균형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노사 합의에 대해 충분히 시간을 줬다”면서 “이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통합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노조는 최근 무기계약직 2천명의 정규직 전환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 것에 대해 쟁점 사안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계속해서 무기계약직들의 정규직 전환 문제가 쟁점화되고 있는데 이것은 대화 본질과는 관련 없는 문제”라며 “통합 과정에서 인사원칙을 정할 때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하나금융이 추진 중인 IT통합 절차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하나금융이 진행 중인 IT통합의 쟁점은 시간과 비용 두 가지 뿐”이라며 “주계약자로 들어왔던 LG CNS가 하나금융이 10월 9일까지를 목표로 한 IT통합 일정에 도저히 맞출 수 없다는 이유로 결국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주계약자 없이 프로그램 단위마다 부계약자와 계약해서 진행하는 졸속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본협상에서 다뤄질 쟁점에 대해 “양측이 생각하는 생각하는 쟁점이 다를 것”이라면서도 “누가 더 대화에 진정성 갖고 임하느냐의 자세가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보헌 노조 전문위원은 기자회견을 마무리 지으면서 “강자인 지주가 약자를 포용하는 대승적 자세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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