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대화·통합신청 투트랙"‥외환노조 "진정성 결여"

김정필 부장

입력 2015-01-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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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놓고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사측이 노조가 제안한 본협상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사측이 통합 신청과 대화를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노사간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13일 하나금융 관계자는 “노조의 본협상을 위한 대화 제안은 환영하지만 대화를 지금 막 시작한 것도 아니고 그동안 계속 해 왔는 데 굳이 60일 동안 기간을 못박아 놓고 정해서 하자는 것은 시간끌기용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번주내 통합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어 “통합 예비인가 신청서 제출과 별도로 협상단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 나가는 투트랙으로 조기통합 추진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외환은행 사측 역시 "노조가 제안한 본협상을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곧바로 대표단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며 "다만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사측은 노조가 제안한 60일 협상 기간이 아니라 1월 중으로 협상을 마무리하자"고 노조에 다시 제안했습니다.
외환은행 노조는 “예비인가 승인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하는 것과 동시에 대화를 진행하겠다는 것은 대화 자체에 진정성이 의심되는 부분”이라며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사측의 행보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본협상을 위해서 구체적인 협상의제와 순서를 담은 세부협상일정을 사측에 보내고, 이와 관련한 일정에 따른 1단계 조치로 통합의 타당성 검토를 위한 관련 자료를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노조는 앞으로 양측간 통합 관련 논의를 통합의 타당성, 통합의 최적시기와 원칙, 은행명과 임원구성 등 통합 시 세부사항, 통합시 구조조정 여부, 근로조건과 단체협약 준수 등의 수순을 밟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같은 노조의 제안에 대해 하나금융과 외환 사측은 노조의 시간 끌기의 또 다른 형태일 뿐라고 일축하고 있어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 본협상 또한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12일 국회정무위에서의 발언을 기점으로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이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예비인가는 당국이 법적 요건 등을 점검한 뒤 신청서 접수 이후 60일 이내에 이뤄지게 됩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승인이 자회사 간 통합이고 법적 요건이나 합병에 따른 제반 여건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신청서만 접수되면 승인 절차가 곧바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단 당국이 1차 합의서에 서명한 것이 맞고 하나·외환은행 두 당사자간에 합의에 의해서 통합이 이뤄질 경우 금융위원회의 부담을 많이 덜게 되는 만큼 하나금융이나 외환은행도 노조 측과 합의 도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은 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서로 합의가 안될 경우 대화는 하되 일단 1월중으로 통합 신청을 하고 당국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했는 데 법과 원칙에 노조와의 합의에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하나금융 측이 그대로 밀어붙이고 당국이 승인을 해주는 모양새가 될 공산이 높다“고 관측했습니다.
노조와의 합의가 전제되지 않고 통합 승인이 이뤄지더라도 외환은행 노조가 집회를 벌이는 등 쟁의에 돌입하는 것도 현재 상황상 여의치 않아 각종 잡음과 논란 속에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은 이제 마무리 수순에 돌입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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