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이트서 국내카드 불법 결제…7천만원 피해

홍헌표 기자

입력 2015-01-13 21:32   수정 2015-01-1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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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카드정보로 해외 사이트에서 수백건이 불법 결제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도용된 국내 신용카드 정보로 해외 한 게임사이트에서 지난 10일 새벽 수백건의 불법 결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결제 피해가 파악된 카드사는 신한·현대·롯데·씨티·NH농협카드 등 5개사입니다. 카드사들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신한카드 4천800만원, 현대카드 1천600만원, 롯데카드 1천만원 규모의 불법 결제 피해가 있었습니다.

이들 카드사에서는 지난 10일 같은 수법으로 수건에서 많게는 수백건의 불법 결제 피해가 일어났습니다.

카드사들은 사고 당일 결제 시도된 카드의 고객들에게 연락해 부정 해외거래가 의심된다고 안내했으며 카드 재발급을 권유했습니다. 이밖에 해당 거래 시도와 관련한 피해 고객 수와 규모를 정확히 조사하는 중 입니다.

신용카드는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 등을 통해 최종 결제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체크카드는 결제 즉시 금액이 통장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실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체크카드의 경우 피해 사실을 인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피해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감독당국과 카드사들은 이번 사건의 정확한 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카드사들은 카드를 도용당한 피해자들의 상당수가 최근 대만을 여행한 경험이 있고, 대만 철도청에서 기차표를 예매했다는 점에서 `대만 철도청 해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만 철도청의 해킹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카드 도용 범죄는 주로 카드를 분실했거나, 카드 사용 중 비밀번호 등 정보가 노출돼 발생하는데 이번 사례처럼 특정 지역을 여행한 불특정 다수의 카드 정보가 대량으로 도용돼 불법 결제에 이용된 것은 흔치 않습니다.

이에 따라 대규모 국내 카드 정보가 해외 범죄자들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향후 추가로 불법 결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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