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투자자들이 출구전략을 대비해 글로벌 자금 회수에 들어갔습니다.
과연 대규모 자금유출로 이어져 우리 경제에 충격을 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택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투자자들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세계에서 총 937억달러 어치의 외국채권을 순매도했습니다.
연간 매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비해 글로벌 자금 회수에 들어간 겁니다.
<인터뷰>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채권팀장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고 미국에 비해서 외국의 채권금리는 상대적으로 많이 낮아져 있고 이런 상황에선 유동성을 많이 풀 때 흘러나갔던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하지만 이같은 미국의 출구전략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립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후 3개월 동안 한국의 자본유출 규모가 GDP 대비 2.39%, 총 8조6천억원에 달할 걸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23개 신흥국 가운데 헝가리(3.95%), 남아프리카공화국(3.88%), 말레이시아(3.18%), 태국(2.65%) 이어 5번째로 큽니다.
반면 한국의 자본유출 충격이 신흥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란 견해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경상수지 흑자를 몇 년째 지속하고 있고 최근에 단기채도 많이 낮춘데다 물가도 낮고 외환보유고도 상당히 쌓고 있어서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경제위기 가능성이 낮은 그룹에 속하는 걸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자본 유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해법에 대해서도 다양한 견해가 나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현재 3635억달러 수준인 외환보유고를 더 쌓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기간이 만료된 한·미 통화스와프를 재추진하고 다음달 만료되는 한·일 통화스와프의 만기 연장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또 보다 근본적으로 가계부채와 부실기업 구조조정 등 선제적인 구조개선 작업을 통해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