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1%대 진입…다우지수 300포인트 폭락

입력 2015-01-15 10:01  



[굿모닝 투자의 아침]


지금 세계는
출연: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Q > `투자자 성향` 개념, 분류
전일 마감지수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변동성이 400포인트대로 오늘 시장이 불안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한동안 투자자 성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원론적인 얘기밖에 없었다. 그래서 투자자의 성향에 대해 근본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주식 같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것은 resort to risk이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것은 flight to quality다. 재테크에서 주식과 채권은 양대산맥이다. 작년 연초까지만 해도 위기가 풀리다 보니 위험에 대해 투자자가 느끼는 민감도가 떨어져 투자자 성향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또한 미국 증시는 2만 포인트를 달성할 것이며 세계 경제에서 유일하게 버틸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었다. 따라서 미국 증시는 힘들더라도 채권에서 주식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최근 미국 주식에서 자금이 빠지고 국채 쪽으로 가는 현상으로 다우지수의 변동성이 커지며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Q > 최근 안전자산 선호 추세
지금은 세계가 하나가 되기 때문에 안전자산은 미 달러와 미국의 국채, 금으로 분류된다. 최근 미국의 달러 패널티 지수는 92 정도로 78, 79 대비 10% 이상 올라 달러가 안전통화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가장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는 것이 미국의 국채다. 미국의 국채는 금리인상이 예상되면 금리 체계가 잘 형성돼 있을 때 시장에 선반영해서 시장금리는 거꾸로 올라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새벽 10년물 국채금리가 1.8%로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1%대에 진입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 금값은 1,230달러대로 상승폭이 크지는 않지만 금값이 최하점에서 돌아서서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스위스 프랑, 영국의 파운드, 일본의 엔화가 안전통화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현금도 안전자산으로 보고 있다.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모든 국가의 통화 유통이 떨어지고 있어 믿을 수 있는 것은 현금이라는 생각에 현금도 안전자산이 되는 것이다. 투자자의 성향이 바뀌는 상태에서 보유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Q > 안전자산 선호, 이유는
세계가 하나가 되다 보니 세계 경제 성장률과 한국 경제의 성장률은 의미가 없다. 경제적 측면에서 그동안은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경제 권역별로 분류됐었지만 지금은 같은 선진국이라도 개별 국가 간 차별화가 되는데 신흥국도 마찬가지다. 선진국 중에서 미국, 일본, 유럽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 한국, 브라질 쪽에 경제적 차별화가 된다면 통화정책에서 차별화가 되는 것이다. 또한 세계 경제 예측기관들의 성장률이 높더라도 경기를 체감적으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지금은 빈부격차가 확대돼 돈을 풀고 금리를 낮춰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자산 계층들은 부가 많이 축적됐지만 주식과 부동산이 없는 중하위 계층들은 위기 극복을 체감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테러가 연초부터 급증하고 있다. 테러 문제가 지금은 범세계적인 글로벌 성격을 띠고 있다. 경제 성장률 측면에서는 이전 전망에 비해 성장률은 떨어지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성장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식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성향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지표 자체의 의미가 없다 보니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Q > 각국 국채금리 하락, 이유는
각국 국채금리의 하락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첫째 미국의 금리인상이 되면 자연스럽게 시장 금리는 올라가고 국채 가격은 떨어져야 한다. 또 한 가지는 지난 6년 동안 위기 과정에서 정부의 재정지출 정책의 효과가 통화정책 효과보다 커서 집중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지금 세계 각국의 재정 사정이 여의치 않다. 이렇게 국가채무가 많으면 채권을 버려야 하는데 채권을 버리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높아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은 국채가 가장 안전자산으로 선호되고 있다. 안전자산 국채에 대한 선호 성향은 과거에는 선진국이 주체가 됐지만 지금은 신흥국 국채도 편입된 상태다. 이런 국가들의 국채 금리는 대부분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반비례 관계인 국채 가격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올라간 것이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돈을 많이 풀었지만 안전자산에 대한 선택 범위는 좁아 자금이 몰려 금리는 떨어지고 채권 가격이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그동안 위기 극복 과정에서 돈을 풀어 금리의 기능이 없어진 상태에서 과거의 이론을 생각하면 안 된다. 정책 당국에서 비정상적 대책을 세우면 시장에서는 시차를 두고 비이성적인 행위를 하기 때문에 채권 시장에서도 비이성적인 과열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Q > `슈퍼 달러` 아니고 가능성도 희박
슈퍼 달러는 모든 통화에서 달러가 강세가 되며 달러 패널티 지수가 20% 상승해야 슈퍼 달러라는 용어를 쓸 수 있다. 아직은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지금은 달러 패널티 지수가 10%밖에 안 올라갔으며 최근 달러 패널티 지수가 91로 올라간 것은 작년과 질적으로 다른 측면이 있다. 작년에는 엔화 약세 부분에서 달러 강세인데 최근에는 엔화가 주춤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유로화 약세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 또한 외국 자본 이탈이 심한 신흥국에 비해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 이는 달러 강세가 정책금리 인상과 미국의 펀더멘탈을 반영하지 못하는 반사적 측면이 있는 것이다. 작년의 달러강세는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돈을 푼 것에 의한 반사적인 부분을 염두에 둬야 하는데 이렇게 받쳐주지 못한다면 올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시장의 초점이 바뀌면 미국의 정책금리보다는 시장금리가 더 큰 역할을 한다. 금리가 인상되면 대부분 달러강세가 된다고 하지만 시장금리는 거꾸로 안전자산 때문에 떨어져서 달러강세가 안 된다. 이는 오늘 새벽에 끝난 엔/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16엔대로 떨어진 배경이다.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로 다시 하락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의 정책금리도 시장이 변동되면 정책금리를 올리더라도 투자자는 시장금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예상 속에 시장금리가 떨어진다면 슈퍼 달러는 나오기 힘들다.


Q > 향후 국채가격, 폭락 가능성은
국채금리와 국채가격은 반비례 관계다. 미국 경제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버티고 있더라도 잠재성장 수준에 비해서는 밑돌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미국 경제가 받쳐주더라도 펀더멘탈 측면에서 잠재성장률을 밑돌아 채권 시장의 가격이 사상 최대가 되는 것을 사람으로 비교하면 본인의 민낯은 좋은 모습이 아닌데 화장을 많이 하는 것과 같다. 이는 외부 사람인 투자자들이 보기에는 아름답다고 느끼게 되지만 정작 국채 시장에서는 펀더멘탈인민낯이 따라주지 않은 상태에서 화장을 많이 하다 보니 갑갑한 상태가 되는 것으로 채권 부분에 거품이 발생하는 것이다. 느닷없이 정책금리를 올리면 거품이 터지는 채권 덤핑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민간차원에서 부채가 많은데 금리를 올릴 때는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지 않은 상태로 이자 부담 때문에 집단적 디폴트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경제가 어려운데 여기에 물가가 떨어지다 보니 중산층 이하의 실질 이자 부담은 증가하게 된다. 출구 전략으로 돈을 풀고 제로금리 정책을 추진할 때보다 거둬들이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이다. 지금은 국채시장의 가격이 좋아서 국채에 투자한 사람들의 이익이 증가해 좋을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에는 채권 시장에 거품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자극을 받게 되면 터지게 되는 것도 유념해야 하며 올해는 부채가 많아 디폴트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무조건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Q > 국채금리, 사상 최저하락, 커플링 효과
대한민국 경제 성장률은 3%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다. 3년물이지만 1%대 진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3년물뿐만 아니라 5년물, 10년물 모두 국채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이다. 한국은 경제 앞날이 불안하기 때문에 국채를 선호한다. 재정은 건전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 쪽 자금에 들어오더라도 국채를 선호하는 현상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시기적으로 민감할 때 대통령이 금리인하에 대한 말을 한다면 시장에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런 요인들이 포함돼 국채 금리가 3년물이기는 하지만 1% 떨어지는 것은 세계 시장과 함께 가는 상황이다. 국채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어느 순간에는 상당 부분 상황이 돌변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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