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회장 "윤종규 회장 잘하는 듯"‥신한금융 KB선전에 '긴장'

김정필 부장

입력 2015-01-15 18:29   수정 2015-01-15 18:33


[사진설명]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사진 좌측), 윤종규 KB금융 회장(사진 우측)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최근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여수신 부문의 호조, LIG손보 인수로 인한 계열간 시너지, 구성원간 소통과 자긍심 회복 등으로 변모중인 KB금융에 대해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며 라이벌 금융사의 반격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15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리딩뱅크 탈환을 천명한 윤종규 회장의 언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요즘 방향을 잘 잡고 잘하는 것 같다"며 같은 금융업권내 KB금융의 변화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한동우 회장은 이어 "내가 처음에 회장이 됐을 때는 가장 젊은 축에 들었는 데 몇 년사이 내가 제일 고참이 됐다"며 "CEO라면 누구라도 1등 자리를 욕심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한 회장은 이어 "신한이 지난해 압도적으로 1위를 유지했는데 경쟁사들이 크니까 좀 더 긴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뭘 가지고 1등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가도 문제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방어하면서 다른 것들을 창조해 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KB금융은 윤종규 신임 회장이 취임한 이후 각종 금융사고와 KB사태 등으로 추락한 신뢰 회복은 물론 상처를 입은 조직 구성원들의 자긍심 회복에 역점을 둔 가운데 최근 지배구조 개편, 내부통제 강화, 대규모 승진 인사, 임직원들과의 소통 등으로 이전의 문제점을 하나 둘씩 해소하며 이전의 리딩뱅크 자리 복귀를 위한 발걸음을 한 걸음씩 내딛고 있습니다.

윤종규 회장은 취임 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은행이 잘 나가던 시기에는 신한은행은 우리의 절반 수준 정도 였는 데 이제는 신한은행이 멀찌감치 경쟁 은행들을 앞서가고 있다"며 "조직원들의 자긍심 회복, 영업 강화,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이전의 KB 자긍심을 회복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윤종규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를 전제로 당국이 차일피일 미루던 LIG손보 인수 승인을 이끌어 내며 신한금융과 자산규모에서 격차를 줄이는 등 외형 부문에서도 리딩그룹 탈환이 가시권에 근접한 상태입니다.

윤종규 회장은 외형에 이어 최근 성과를 보인 임직원 등 이른바 영업통들을 중심으로 본부와 영업점에 전면 재배치하는 등 수익 창출과 영업, 이익 측면에서도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진용을 완성한 바 있습니다.

신한금융과 KB금융간 리딩뱅크,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가운데 신한금융 역시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6대 핵심전략의 업그레이드, 해외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성과 도출, 핀테크, 금융 융합 시대 등에 대비하며 수익창출과 비용절감을 통한 1위 자리 수성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습니다.

윤종규 회장을 필두로 이전의 위상 회복에 나서고 있는 KB금융과 신흥강자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신한금융간에 새로운 치열한 경쟁은 금융권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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