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빛나거나 미치거나’, ‘로코’ 옷 완벽히 입은 新 사극

입력 2015-01-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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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에도 ‘로코’가 존재했다.

19일 첫 방송된 MBC 월화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극본 권인찬, 연출 손형석)는 로맨스, 코믹, 액션까지 갖춘 욕심 많은 사극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저주받은 운명이었던 고려황자 왕소(장혁 분)와 발해의 마지막 공주 신율(오연서 분)의 유쾌한 거짓 결혼은 지금껏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코믹함을 갖춰 눈길을 끌었다.

이날 ‘빛나거나 미치거나’ 첫 장면은 지몽(김병옥 분)의 이야기로 “전쟁의 별 파군성이 가장 밝게 빛나던 날 저주에 저주받은 황자님이 태어나셨지요”,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지 않으려 해도 만나는 법이지요. 그것이 하늘이 정한 운명이라면 말이죠”라며 왕소의 운명적인 사랑을 예고했다.

망나니 오빠 양규달(허정민 분)의 죄를 없애기 위해 중국 장군과 결혼할 처지에 놓인 신율은 “난 고려 사내와 혼인이 약속돼 있다. 정혼자가 이 곳에 오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고, 고려인들이 몰린 곳을 찾아 자신의 정혼자를 몰색 하던 중 왕소가 눈에 띄었다. 왕소는 아버지 왕건을 해하려 한 자객을 찾으러 중국에 간 것.


신율은 운명처럼 만난 왕소에게 술에 약을 타 기절하게 했고, 정신을 차리자 “난 곧 그쪽 신부가 될 사람이다. 여기는 신방이고 곧 혼례를 치를 거다. 오늘 딱 하루만 몸을 빌려 달라”고 요구했고, 혼례를 치르던 중 신율이 부모를 대신해 자신을 키워주던 사람들을 위해 거짓 혼례를 치른다는 속깊은 마음씨를 알게 된 왕소. 갑자기 내린 비에 자신을 감싸주던 왕소의 모습에 설렘을 느끼기 시작한 신율. 두 사람의 동화 같은 이야기는 그동안 사극에서 볼 수 없던 묘한 로맨스의 기운을 띄우며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왕소와 신율을 연기한 장혁, 오연서의 코믹 연기도 빛을 발했다. 전작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코믹 연기를 펼쳤던 장혁은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또 한 번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능청은 기본, 곽장군 앞에서 분통을 터트리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장혁에 이어 오연서도 마찬가지. 분명 공주지만 어딘지 모르게 엉뚱하고 발랄한 신율을 연기하면서, 오연서는 마치 제 옷을 입은 거 마냥 어색하지 않게 사랑스러웠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현고운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고려시대 저주받은 황자 왕소와 버려진 공주가 궁궐 안에서 펼치는 로맨스를 담았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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