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갓', 돈 없고 능력 없으면 아버지도 아니다?

입력 2015-01-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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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돈 없고 능력 없으면 아버지도 아니다?


`오 마이 갓`이 아버지를 그저 `돈 벌어오는 사람`으로 치부했던 대한민국 사회에 성찰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20일 방송되는 tvN `오 마이 갓`에서는 딸 휴대전화에 `우리집 꼰대`로 저장된 아버지, 직장 잃고 돈도 없어 가정에서 설 곳을 찾지 못하는 아버지들이 처한 현실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

영화 `국제시장`이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아버지의 삶에 대한 연민 어린 공감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오 마이 갓`이 종교인들과 함께 소외받는 아버지들의 삶을 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회사를 퇴직하고 사업에도 실패, "아버지 얼굴 보기도 힘겹다"며 본 체 만 체 하는 자식들에게 상처받은 한 아버지의 사연이 소개되자, 종교인들은 "능력이 있어야만 아버지인가. 낳아 준 자체로 아버지이면 됐지. 능력이 무슨 상관이냐"라며 가슴 아픈 마음을 전했다.

특히, 인명진 목사는 "아버지가 가출이라도 해야 한다. 아니면 빨리 세상을 떠나야 아버지의 존재가 무엇이었나를 느낀다"라며 공경심이 사라진 자녀들을 꾸짖었고, 월호스님은 "아버지는 자녀들이 직접 소통하기 껄끄러운 만큼, 어머니가 다리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며 가정에서 아버지의 권위를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창진 신부는 "남편의 모자람을 자녀들한테 더 부풀려 얘기하는 어머니들은 가정의 간첩이나 다름 없다. 아버지를 폄하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진행을 맡고 있는 가수 김소정은 "대화를 하면 엄마는 `응, 우리딸 그랬어?`하고 투정도 받아주시는데, 아빠는 `그래?` 하고 TV 채널 돌리신다"라고 소통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지만, 종교인들은 "엄마가 잔잔한 파도라면, 아버지는 큰 파도처럼 인생에 자극과 깨달음을 주신다"며 아버지의 존재감과 역할이 자녀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강조하기도 했다.

종교인들은 "아버지는 살다가 어려울 때, 막막할 때 생각나는 인생의 길벗이다. 보이지 않아도 늘 옆에 계시고, 생각하면 뭉클해져서 내 자리를 찾아가게 해주는 존재이다"라며 "자녀들에게 울타리 역할을 하는 아버지의 존재가 더 존중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홍창진 신부와 월호스님, 인명진 목사까지 `3님`이 한 자리에 모여 보석같은 어록들로 현대인들의 고통과 상처를 어루만지는 `오 마이 갓`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사진=CJ E&M)

한국경제TV 박혜정 기자
hjpp@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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