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가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 추진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오늘 오후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박재억 협회장과 업계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을 반대하며 이를 백지화 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성명을 통해 물류협회는 "농협의 택배업 진출을 시도하면서 택배시장이 공멸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를 철회할 때까지 총력을 다 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농협은 "우체국이 토요일 배송을 하지 않아 농산물 직거래에 어려움이 생겼다"며 사업전담팀을 꾸려 택배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물류협회는 "택배회사 전체의 취급 물량에서 우체국의 농수산물 토요일 물량은 0.006%에 불과하다"며 "농산물 택배로 3년 내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농협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기존 택배회사들과 달리 농협은 농협법을 적용받아 공정한 경쟁이 어려운 데다 농협이 각종 세제 감면과 규제적용 제외 등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협회는 또 "지난 2000년 우체국이 택배업에 뛰어들면서 택배단가가 반토막 난 탓에 많은 민간업체들이 문을 닫았다"며 "농협의 택배업 진출은 이같은 악몽을 되풀이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