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하이드 지킬, 나' 현빈, '시크릿가든'을 넘어야 산다

입력 2015-01-22 11:12  


까칠한 남자주인공과 당찬 여자주인공, 첫 만남부터 부딪히는 악연의 시작. ‘하이드 지킬, 나’는 그간 흔히 보아 온 캐릭터와 전개로 출발을 알렸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SBS 새 드라마스페셜 ‘하이드 지킬, 나’는 현빈의 4년 전 작품 ‘시크릿가든’을 다시 보는 듯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까칠한 구서진(현빈)과 당찬 장하나(한지민)의 악연으로 시작된 첫 만남이 그려졌다.

현빈은 까칠함 그 자체인 테마파크 원더랜드 상무 구서진으로 분했다. 구서진은 MSP(맥박, 호흡, 혈압, 체온 수치를 반영한 신체 바이오 지수)를 측정하는 기계를 부착하고 심신안정을 위해 애썼다. MSP 수치가 150을 넘으면 또 다른 자아인 로빈이 나타나기 때문.

한지민은 할 말 다 하는 당찬 서커스단 단장 장하나로 분해 부당해고에 맞서 구서진을 협박하고, 줄을 타고 건물에 들어가는 등 발랄한 모습을 선보였다.

‘하이드 지킬, 나’는 한 남자의 전혀 다른 두 인격과 사랑에 빠진 한 여자의 삼각로맨스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이중인격이라는 소재를 사용했으나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들과 캐릭터, 전개로 식상함을 안겼다.

까칠한 남자 주인공과 당찬 여자주인공, 거침없이 사무실에 들어가 할 말 다하고 굴하지 않는 모습은 여타 드라마에서 뻔히 보아온 형태다.


또 ‘하이드 지킬, 나’는 까칠한 재벌과 그 옆을 지키는 비서, 당찬 여자주인공, 희귀병을 앓고 있다는 설정까지 여러모로 ‘시크릿가든’과 닮아 있었다.

전작과 비슷한 캐릭터를 가져가고 있지만 이중인격을 소재로 다룬 만큼 현빈의 1인 2역 연기가 ‘하이드 지킬, 나’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로빈의 모습은 장하나의 목숨을 구할 때 잠깐 등장했던 터라 앞으로 현빈이 구서진과 로빈의 자아를 얼마나 다르게 표현해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크릿가든’으로 로코킹 자리에 오른 현빈은 이제 자신의 캐릭터를 뛰어넘어야 할 숙제를 안았다.

‘하이드 지킬, 나’가 ‘시크릿가든2’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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