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 힐미’ 지성의 다섯 번째 인격, 17살 소년 안요섭이 인상적인 첫 등장으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연출 김진만, 김대진/제작 팬엔터테인먼트) 6회 방송에서는 오리진(황정음 분)이 차도현(지성 분)의 ‘3개월 시한부 비밀주치의’ 제안을 고심 끝에 사양하는 모습이 담겼다.
방송 말미 리진은 ‘비밀주치의’ 대신 해외 연수를 택한 후 이별 메시지를 남기기 위해 도현과의 통화를 시도했다. 전화 연결이 되자 리진은 “저한테 주치의 제안은 역시 무리라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정중한 거절의 의사를 밝히며 도현과의 짧지만 강렬했던 추억을 곱씹었다. 그러나 혼자 한참을 떠들었음에도 전화기 너머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돌아오지 않았고, 리진은 그제야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 그 순간 요섭이 “어차피 누나도 도망치는 거잖아. 결국 도현이 형, 누나한테 버림받은 거네. 안 그래?”라고 정곡을 찌르며 목소리로 먼저 ‘인격교대’를 알렸던 것.
이어 아슬아슬한 고층 건물 위에서 모습을 드러낸 요섭은 “안요섭. 나이는 열입곱. 닥터 스코필드가 붙인 별칭은, 자살지원자”라는 시니컬한 자기소개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심지어 ‘다잉 메시지’로 도현의 7중 인격을 표현한 그래피티를 그리던 요섭은 “괴물 취급도, 돌연변이 취급도 지겨워. 차라리 내가 모두를 데리고 죽어버리려 해”라며 염세적인 성향을 드러냈던 터. 더불어 “죽음만이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 아마 저 하늘이 내 무덤이 될 거야”라는 말로 자살 직전의 상황을 재차 암시했다.
짧은 대화로 요섭의 캐릭터를 확실히 파악한 리진은 침착하려 애쓰며 현재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끝내 장소를 알려주지 않은 요섭은 “만일, 한 시간 안에 날 찾아낸다면, 우릴 막을 수 있어”라며 “단 1초라도 늦는다면, 우린 이미 사라지고 없을 거야”라고 목숨을 건 ‘다잉 게임’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 리진이 어떤 방법으로 요섭의 위협으로부터 도현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 날 방송에서는 신화란(심혜진 분)이 도현이 지하실에 남긴 낙서를 발견하고 경악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도현의 네 번째 인격인 7살 여자 아이 ‘나나’가 남긴 “I`m NANA”라는 메시지를 발견하고, 다급하게 은폐를 시도했던 것. 더욱이 신화란은 “도현이가 그 아일 절대 기억해내선 안 돼”라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크레파스로 진하게 쓰인 낙서를 지워내려 온 힘을 다했다. 이에 도현과 ‘승진家’에 얽힌 위험한 비밀이 무엇인지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렇듯 배우들의 호연과 쫄깃한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킬미, 힐미’는 지난 21일 방송분이 10.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왕좌를 지켜냈다(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한편, MBC 수목미니시리즈 ‘킬미, 힐미’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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