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산업트렌드] 정유·화학, 경영 키워드 '생존'

권영훈 기자

입력 2015-01-23 11:22  

<앵커>
한국경제TV는 신년 기획으로 올 한해 산업계 핵심 트렌드를 점검합니다.

이번 순서는 유가하락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고 있는 정유·화학산업입니다.

업계는 올해 경영 키워드로 `생존`을 한목소리로 꼽았습니다. 권영훈기잡니다.


<기자>
국내 정유·화학산업의 현실은 이렇습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중국의 거침없는 추격, 여기에 유가폭락까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그 끝을 모른다는 겁니다.

특히 유가하락세는 정유·화학업계의 숨통을 조이고 있습니다.

현재 배럴당 50달러를 밑돌아 불과 반년만에 반토막이 난 상황입니다.

유가급락은 정유업계 정제마진 하락과 재고평가 손실을 키웠습니다.

최소 한달이상 원유 수입과 석유제품 판매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정유업계 빅3인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S-OIL 모두 지난해 적자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이게 현실화되면 SK이노베이션은 37년만에, S-OIL은 34년만에 적자를 보는 셈입니다.

또 유가하락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라는 정부의 압박도 정유업계 목을 죄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대규모 시설을 확충해 실적개선 기대감은 크지 않습니다.

문제는 올 상반기까지는 유가하락이 이어져 정유업체 수익성 개선은 어려워 보입니다.

<인터뷰> 박재철 / KB투자증권 연구원
"2015년 상반기까지 유가하락 압력이 지속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 2015년 하반기에는 유가하락 압력이 완화되고 지난 3년간 공급과잉 상황인 정유설비, 석유화학시설 공급 과잉이 완화돼 전체적으로 이익이 개선될 것"

상황이 이렇자 정유업계는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한창 진행중입니다.

투자는 엄두도 못내고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식의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습니다.

원유를 정제해 나오는 나프타를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 화학업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저유가로 이익 규모가 줄면서 화학업체들은 한목소리로 `사상최대 위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화학 업황이 회복 국면에 진입한 건 정유업계와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세계 1위인 효성은 제품 경쟁력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준형 / 효성 화학PG 사장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 1등 제품이고 시장점유율 30% 이상 갖고 있어서 이것과 연관된 분야를 집중해서 살릴 수 있다. 고도화의 방향을 유리한 방향으로 집중하는 것. 생존의 위기는 사실이고 어떻게 하느냐는 것은 바꾸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은 생존할 것이고, 바뀌지 않고 버티겠다는 사람은 도태될 것"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 아무도 못 만드는 제품만이 살아남는다는 겁니다.

지난해 삼성과의 빅딜을 통해 화학계열사를 인수한 한화는 재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태 / 한화케미칼 상무
"삼성과 한화간 빅딜이 이벤트성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화학기업의 특성상 경제규모를 확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이 중동이나 미국의 석유화학기업보다 원가경쟁력 확보하는데 상당히 제한이 따른다. 동북아시아에서 석유화학 업체의 경우 Marginal player(한계기업)로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가"

불황의 시기에 이익을 늘리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단 얘깁니다.

특히 올해 정유·화학업계의 이슈 가운데 하나가 정부의 규제 강화입니다.

탄소배출권 시행과 나프타 제조용 원유 및 LPG 할당관세 등이 대표적입니다.

가뜩이나 저유가로 업계가 어려운데 늘어나는 규제들로 한숨만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는게 우선이지만 정부 지원 없이는 공멸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불필요한 규제가 없는 지 꼼꼼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 클로징>
2015년 정유·화학업계는 버티다가 사라지느냐, 아니면 변화를 통해 살아남을 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한화-삼성 빅딜을 포함해 기업간 자율적 구조조정이 속속 일어나 수년내 업계 지각변동이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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