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금리와 각국의 확장적인 재정정책으로 시중에 많은 돈이 풀렸지만 정작 갈 곳이 없습니다. 개인과 기업 모두 소비를 자제하고 투자를 망설이면서 돈이 돌지 않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준호기자입니다.
<이준호 리포트> 갈 곳 잃은 시중자금…`돈맥경화` 우려
<앵커> 이 자리에 증권팀 유주안 기자 나와있습니다. 생각보다도 많은 돈이 시중에 풀려 있네요?
<기자> 보신대로 현금과 요구불예금, 2년미만 정기예적금, MMF등 금융자산 포괄한 통화량(M2)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천79조3천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만에 8.3%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4년 3개월 만의 최대규모인데요, 한 마디로 경제주체들이 돈을 항상 뺄 수 있는 곳에 넣어두고 대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중에 대표적인 투자대기자금인 MMF에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17조4천606억원이 들어와서 지난 20일 기준 잔액이 99조8천284억원을 기록하며, 100조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 자금은 투자처를 찾아 아주 민감하게 움직이는데요, 일례로 지난해 12월 9일과 10일 있었던 제일모직 공모청약에 이틀새 7조원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왜 이렇게 됐느냐,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날이 불안하니 쓸 수도, 어디에 투자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워낙 시중 금리가 낮아져 있고, 앞날이 불확실하다보니 투자를 꺼리게 되는 건 개인, 기업 모두 마찬가지일텐데요,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올해부터 기업의 사내유보금에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세금을 걷는다고 하면 시장에 과연 돈이 풀릴 수 있을까요, 박상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상률 리포트> 쌓이는 사내유보금, 투자 발생효과 `글쎄`
<앵커> 결국 투자를 늘리거나 배당을 늘리라는 건데, 최근 현대차그룹 10조원 한전부지 인수, 삼성의 반도체 라인 투자 정도 제외하면 공격적 투자는 눈에 띄지 않아요.
<기자> 불확실성이 짙은 상황에서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게 기업들 입장입니다.
그런데 법으로 이를 강제하다보니 세금을 줄이기 위해 기업들이 배당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배당을 늘리면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늘어나 경기에 보탬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기업들이 투자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고용을 통해 소비가 늘어나는 선순환의 건강한 경제구조가 자리잡는 게 필요한데요, 기업들은 이같은 이유로 정말 투자를 늘리기를 원한다면 투자할 만한 곳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개인들 역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지요?
<기자> 시중은행에서 2%대 정기예금 금리를 주는 곳이 점점 드물어지고 있습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이 금과 원유 투자에까지 나서고 있는데요, 이인철 기자 보도 보시겠습니다.
<이인철 리포트 > 중산층도 `금·원유 사들인다`
<앵커> 중산층도 다양한 금융상품 덕에 금, 원유에까지 투자하는 시대가 열렸는데, 이게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거죠?
<기자> 금은 최근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원유는 하락하는 추세인데요.
개인투자자들이 금값의 추가 상승과 원유가격의 반등을 노리고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두 자산 모두 변동성이 크고,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투자에 나서야 하는데요,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여기에 집중투자하기보다는 투자대상 다변화 차원에서 일부 분할매수를 권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개인들은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요?
<기자> 결국엔 증시 다시 눈을 향하게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많은 자금이 증시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증권사 투자자예탁금과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융자잔액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은 16조원으로 3개월만에 1조원 넘게 늘어났고 코스닥시장에서의 신용융자잔액이 2조7천400억원 규모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금융상품으로 꼽히는 ETF의 자금몰이도 눈에 띕니다.
특히 중국, 일본 등 해외지수형 상품이 최근 각광 받으면서 21일 현재 ETF 순자산총액 20조4071억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환매조건부채권 RP 판매도 급증세입니다. 21일 현재 RP잔고 73조7천538억원, 지난해 말 비교 3조6547억원 증가했습니다. 증권사들이 신규계좌 개설이나 펀드판매를 조건으로 특별 한정판매 상품으로 해주고 있는데요, 보통 4% 가량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RP는 시장에 나오는 족족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네 잘 들었습니다.
<이준호 리포트> 갈 곳 잃은 시중자금…`돈맥경화` 우려
<앵커> 이 자리에 증권팀 유주안 기자 나와있습니다. 생각보다도 많은 돈이 시중에 풀려 있네요?
<기자> 보신대로 현금과 요구불예금, 2년미만 정기예적금, MMF등 금융자산 포괄한 통화량(M2)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천79조3천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만에 8.3%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4년 3개월 만의 최대규모인데요, 한 마디로 경제주체들이 돈을 항상 뺄 수 있는 곳에 넣어두고 대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중에 대표적인 투자대기자금인 MMF에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서만 17조4천606억원이 들어와서 지난 20일 기준 잔액이 99조8천284억원을 기록하며, 100조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 자금은 투자처를 찾아 아주 민감하게 움직이는데요, 일례로 지난해 12월 9일과 10일 있었던 제일모직 공모청약에 이틀새 7조원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왜 이렇게 됐느냐,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날이 불안하니 쓸 수도, 어디에 투자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워낙 시중 금리가 낮아져 있고, 앞날이 불확실하다보니 투자를 꺼리게 되는 건 개인, 기업 모두 마찬가지일텐데요,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올해부터 기업의 사내유보금에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세금을 걷는다고 하면 시장에 과연 돈이 풀릴 수 있을까요, 박상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상률 리포트> 쌓이는 사내유보금, 투자 발생효과 `글쎄`
<앵커> 결국 투자를 늘리거나 배당을 늘리라는 건데, 최근 현대차그룹 10조원 한전부지 인수, 삼성의 반도체 라인 투자 정도 제외하면 공격적 투자는 눈에 띄지 않아요.
<기자> 불확실성이 짙은 상황에서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게 기업들 입장입니다.
그런데 법으로 이를 강제하다보니 세금을 줄이기 위해 기업들이 배당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배당을 늘리면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늘어나 경기에 보탬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기업들이 투자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고용을 통해 소비가 늘어나는 선순환의 건강한 경제구조가 자리잡는 게 필요한데요, 기업들은 이같은 이유로 정말 투자를 늘리기를 원한다면 투자할 만한 곳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개인들 역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지요?
<기자> 시중은행에서 2%대 정기예금 금리를 주는 곳이 점점 드물어지고 있습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이 금과 원유 투자에까지 나서고 있는데요, 이인철 기자 보도 보시겠습니다.
<이인철 리포트 > 중산층도 `금·원유 사들인다`
<앵커> 중산층도 다양한 금융상품 덕에 금, 원유에까지 투자하는 시대가 열렸는데, 이게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거죠?
<기자> 금은 최근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원유는 하락하는 추세인데요.
개인투자자들이 금값의 추가 상승과 원유가격의 반등을 노리고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두 자산 모두 변동성이 크고,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해 투자에 나서야 하는데요,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여기에 집중투자하기보다는 투자대상 다변화 차원에서 일부 분할매수를 권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개인들은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요?
<기자> 결국엔 증시 다시 눈을 향하게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많은 자금이 증시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증권사 투자자예탁금과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융자잔액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은 16조원으로 3개월만에 1조원 넘게 늘어났고 코스닥시장에서의 신용융자잔액이 2조7천400억원 규모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금융상품으로 꼽히는 ETF의 자금몰이도 눈에 띕니다.
특히 중국, 일본 등 해외지수형 상품이 최근 각광 받으면서 21일 현재 ETF 순자산총액 20조4071억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환매조건부채권 RP 판매도 급증세입니다. 21일 현재 RP잔고 73조7천538억원, 지난해 말 비교 3조6547억원 증가했습니다. 증권사들이 신규계좌 개설이나 펀드판매를 조건으로 특별 한정판매 상품으로 해주고 있는데요, 보통 4% 가량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RP는 시장에 나오는 족족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