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기후대책홍보 '겨울왕국' 활용 제안··디즈니社 반응은?

입력 2015-01-26 09:14  

미국 국무부가 기후대책 홍보를 위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 캐릭터를

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제안했으나, 디즈니사가 이를 거절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내셔널 저널`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북극 특별대표인

로버트 팹 퇴역 해안경비대 사령관(대장)이 지난 주 노르웨이에서 열린 북극 관련 국제회의에서 이런 사연을 소개했다는 것.

그는 북극 특별대표실에 근무하는 직원 한 명이 겨울왕국에 나오는 엘사 공주, 그의 동생인 안나 공주,

순록인 스벤, 말하는 눈사람 올라프가 나오는 공익광고를 디즈니에 의뢰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팹 특별대표는 디즈니 임원과 만나 이 아이디어를 설명하면서 "미국의 어린이들에게 북극곰이 겪고 있는 어려움,

녹고 있는 툰드라, 바닷물에 잠길 위험에 처한 알래스카의 마을들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그러나 디즈니 임원은 "제독님, 이해하시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여기 디즈니에서는 낙관주의와 함께

해피엔딩을 가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우리 문화입니다"라며 이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

디즈니 임원의 거절은 겨울왕국에 나오는 유명한 가사를 빌어 표현하면 "렛 잇 고"(Let it go·놓아 줘라)였던 셈.

팹은 작년 여름 북극 특별대표로 임명됐는데, 미국은 올해 봄 북극 문제에 관한 다국적 고위 협의체 `북극 회의`의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북극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디즈니와 접촉했으나 정보 교환으로 그쳤으며

현재로서는 협력사업을 할 계획이 없다고 공보실 직원을 통해 밝혔는데 디즈니는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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