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개
사슴은 멋진 뿔이 있어 동물원에서도 인기가 많다. 또한 먹이주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어 어린이들은 물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슴사는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이러한 사슴들도 늦여름에서 가을철이 되면 뿔이 멋지게 자라나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사슴은 수컷만 뿔이 자라며 연령별로 뿔의 크기와 가지가 달라 뿔을 보고 나이를 알 수 있다. 뿔은 매년 새로이 자라나며 가을철 녹각이 된 후 낙각(落角, 녹용이 자라서 오래되어, 털이 빠지고 질이 굳어지며 피가 말라서 떨어진 뿔)형태로 떨어진다. 수컷들은 낙각이 되기 전 이 멋진 뿔을 이용해 서열 다툼을 하고 서열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한 개체가 번식기 때 암컷을 차지한다. 따라서 이렇게 뿔이 가장 많이 자란 가을철 개체 간 투쟁에 의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관리자 역시 사슴에게 받혀 다칠 수 있다.
절각술(切角術)이란?
절각술은 위에서 나열한 이유 때문에 인위적으로 사슴의 뿔을 잘라주는 것이다. 자연 상태에서야 수컷 간의 싸움에서 열세에 처한 개체가 도망을 가서 큰 사고로 번지지 않을 수가 있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사육되는 사슴의 경우 도망가기에는 사육장의 크기가 부족하다. 이러한 이유로 절각술을 실시하며 절각술은 사슴의 뿔이 녹용 상태에서 녹각 상태로 완전히 바뀐 이후에 개체에 따른 차이와 발육에 따른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개체별로 일정을 잡아 시행한다. 그 이유는 절각 시 과도한 출혈을 막기 위해서이다.
절각 시에는 마취를 해야 하는데 마취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술 전날은 절식(絶食)을 시키고 약간의 조사료만 급여한다. 평상시와 같이 배합사료를 급여할 경우에는 마취에 의한 위기능 저하로 식체 및 고창증(鼓脹症)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취도구를 먼저 준비한다. 마취는 마취총이나 마취용 블로우파이프(Blow-pipe)를 이용해 실시하며 마취할 동물의 체중을 예측하여 마취제를 준비한다. 사슴이 마취되면 평지의 편안한 장소로 동물을 이동하여 호흡상태 및 마취상태를 확인 후 절각을 실시한다. 깨끗한 수건으로 눈을 가려준 후 외과용 톱을 이용해 절각을 한 후 마취 회복에 적합한 장소로 옮겨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날 때까지 관찰한다.
사슴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들
◇ 사슴은 수컷만 뿔이 난다.
◇ 번식기 때 수컷은 암컷의 관심을 끌기 위해 뿔을 이용해 다른 수컷과 싸운다.
◇ 사슴은 점프와 수영에 굉장히 능하다.
◇ 어린 새끼는 약 1년간 어미 곁을 떠나지 않고 붙어있는다.
수의사 엄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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