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 "나치 만행 기억··독일인의 항구적 책임"

입력 2015-01-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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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나치 만행을 되새겨 기억하는 것은 독일인의 항구적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유대인 대학살의 살아 있는 역사 현장인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0돌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서다.



메르켈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수도 베를린에서 열린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독일은 수백만 (유대인) 희생자에 대한 책임을 잊어선 안 된다"면서

"아우슈비츠는 항상 인간성 회복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일깨운다"고 강조했다.

"아우슈비츠는 또한 독일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는 이들(이민자들)을 적대시하는 구호를 따르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밝힌

메르켈 총리는 "자유, 민주주의, 법치는 항상 각성과 헌신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각별히 유대인 10만명이 독일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거론한 메르켈 총리는

이들이 오늘날까지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이스라엘 출신이라는 까닭으로 모욕당하고 공격받거나 위협받는 것은

독일로서는 불명예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도 했다.

독일은 이날 메르켈 총리의 연설 외에도 정치권 전체가 아우슈비츠 해방 70주년을 기념하며

나치 만행의 역사를 모두가 기억하며 반성했다.

일본 우익들의 반성 없는 행태와 대조적인 독일의 아우슈비츠 반성은 지난 1970년 12월 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빌리 브란트 독일 총리는 폴란드 바르샤바 유대인 희생자 위령탑에 무릎을 꿇었고,

그의 이런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은 전 세계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폴란드 남부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2차 세계대전 때 나치가 자행한 대학살의 역사적 현장으로

유럽 전역에서 희생된 유대인 600만 명 중 100만 명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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