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8일 런던 스탐포드브리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리그컵 준결승 첼시 리버풀 2차전에서 첼시FC 선수들이 경기 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사진 = 첼시FC) |
역시 축구장의 결정적 한방은 마무리가 섬세한 팀을 웃게 만드는 법이다. 발로 아닌 머리로 결정난 경기에서는 더욱 그러한 느낌이 짙게 여운으로 남는다.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것을 한탄했던 리버풀 선수들과 시원하게 골문 안에 꽂아넣은 첼시 선수들은 당연히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고 있는 첼시FC가 우리 시각으로 28일 오전 4시 45분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스탐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리그컵(캐피탈원컵) 준결승 2차전 리버풀FC와의 맞대결에서 연장전 이바노비치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1, 2차전 합산 점수에서 2-1로 앞선 첼시가 결승전에 올라 `토트넘 홋스퍼 vs 셰필드 유나이티드` 승리 팀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투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는 컵대회이기는 하지만 첼시 리버풀 경기에서 양팀은 가용할 수 있는 베스트 멤버들을 총동원해 결승전에 오르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웠다.
현재 승점 5점 차이로 맨체스터시티FC를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첼시FC에 비해 리버풀FC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이 컵대회 우승 트로피에 대한 욕심이 컸다. 시즌이 끝나고 정든 팀을 떠나야 하는 스티븐 제라드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자 하는 의리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첼시 리버풀 전반전에 알베르토 모레노와 필리페 쿠티뉴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리버풀 선수들이 먼저 만들어냈다. 공교롭게도 두 차례의 유효슛 기회가 모두 제라드의 발끝에서 이어진 것이어서 더 특별해보였다. 하지만 첼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침착한 슈퍼세이브가 돋보였다.
첼시 리버풀 후반전에는 첼시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골잡이 디에고 코스타를 앞세워 리버풀의 골문을 노렸지만 시몬 미뇰레의 슈퍼세이브들도 첼시의 그것에 못지 않았다. 결국 첼시 리버풀 경기는 연장전까지 이어졌으며 94분만에 첼시의 결승골이 프리킥 세트피스로 만들어졌다.
윌리안이 오른쪽 측면에서 감아올린 공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이바노비치가 침착하게 이마로 찍어넣은 것이다. 70분에 교체선수로 들어온 리버풀 골잡이 마리오 발로텔리가 끝까지 이바노비치를 밀어내지 못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벼랑 끝에 몰린 리버풀도 골을 내준 뒤 5분만에 스털링의 왼쪽 크로스를 받은 조단 헨더슨이 결정적인 헤더 동점골 기회를 잡았지만 첼시 골문 오른쪽 모서리를 넘어가는 공에 안타까운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역시 축구장의 섬세한 마무리 기술 차이는 승부의 갈림길을 만든다는 진리를 가르쳐주는 장면들이었다.
이제 리버풀FC 선수들은 스티븐 제라드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기기 위해 잉글리시FA(축구협회)컵과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 온 열정을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FA컵 일정으로 2월 5일 볼턴 원더러스(2부리그)와의 원정 경기가 예정돼있고, 유로파 리그로는 2월 20일 베식타스(터키)와의 맞대결이 이어진다. 그보다 앞서 2월 8일로 예정된 에버턴FC와의 마지막 머지사이드 더비 매치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 2014-2015 잉글리시 리그컵 준결승 2차전 결과(28일 오전 4시 45분, 스탐포드 브리지-런던)
★ 첼시 FC 1-0 리버풀 FC [득점 : 이바노비치(94분,도움-윌리안)]
- 1, 2차전 합산 점수 2-1로 첼시 FC 결승 진출
◎ 첼시 선수들
FW : 디에고 코스타
AMF : 에당 아자르, 윌리안(119분↔디디에 드로그바), 오스카
DMF : 네마냐 마티치, 세스크 파브레가스(50분↔하미레스)
DF : 필리페 루이스(78분↔아스필리쿠에타), 존 테리, 쿠르트 조우마, 이바노비치
GK : 티보 쿠르투아
◎ 리버풀 선수들
FW : 라힘 스털링
AMF : 알베르토 모레노(106분↔리키 램버트), 필리페 쿠티뉴, 스티븐 제라드, 조단 헨더슨
DMF : 루카스 레이바, 라자르 마르코비치(70분↔마리오 발로텔리)
DF : 엠레 찬, 마마두 사코(57분↔글렌 존슨), 마틴 슈크르텔
GK : 시몬 미뇰레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