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에게 너무 강한 인상 줄까봐 … 원인은 심술단지 ‘눈밑지방’

입력 2015-01-29 20:38  



주부 조모 씨(57)는 아들 결혼식을 앞두고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보이게 될까봐 고민하고 있다. 그는 상견례를 앞두고도 예비 사돈에게 너무 강한 인상을 보일까봐 부담을 갖기도 했다. 평소 마음이 여린 조 씨지만 인상이 사나워 오해받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같은 동네 친구들은 “요즘엔 신랑 신부 부모들도 젊고 활기찬 이미지를 보이려고 하지 않느냐”고 말해 더 부담이 된다.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얼굴이 상했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

거창한 수술을 받지 않더라도 최근 간단하게 이뤄진다는 동안시술로 ‘좀더 순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피부과를 찾았다. 조 씨가 원한 시술은 ‘필러’였다. 눈매가 불룩 튀어나와 사나워보여 이를 교정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부과 원장은 필러보다 ‘눈밑지방 재배치’를 받아보는 게 어떠냐고 권했다. 조 씨가 기가 세 보이는 것은 눈 아래에 짙게 드리운 다크서클과 눈밑지방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노화로 인해 눈밑의 지방을 싸고 있는 격막이 약해져 지방이 아래로 튀어나와 보이는 사람이 종종 있다. 이때 피부탄력이 함께 떨어지므로 지방은 아래로 처져 소위 말하는 ‘눈밑지방’이 나타나기 쉽다.

눈밑지방은 못돼 보이거나, 심통이 나 보이거나, 칙칙하고 무기력한 인상을 만드는 주범이다. 게다가 눈밑지방을 싸고 있던 격막이 안쪽으로 밀리면 겉모양은 꺼지고 깊게 파이는 양상이 심화돼 다크서클이 두드러진다.

이런 경우 ‘레이저 눈밑지방재배치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 방송인 전현무 씨가 이를 통해 인상을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50~60대에게 눈밑지방이 두드러지는 것은 노화현상 탓이 크다. 코 주변의 볼살이 처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부각되기 때문이다. 피부가 심하게 처진 상황이라면 눈밑지방 재배치 후, 눈밑에 탄력레이저를 병용해 개선한다.

김성완피부과 원장은 “눈밑지방이나 다크서클은 사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피부과 질환 전체로 봤을 때 작은 영역으로 여겨졌다”며 “최근 들어서는 중년층뿐만 아니라 얼굴에 생기가 없어 보이는 20~30대 젊은층도 이 시술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눈밑지방재배치 시술은 레이저로 결막 안쪽을 1~1.5㎝ 절개한 뒤 지방이 부족한 부분에 자가지방을 이동시켜 밸런스를 맞춰줌으로써 생기 넘치는 인상으로 변신시킨다. 출혈이 없고, 피부에 흉터자국이 남지 않으며, 바깥쪽에서 눈 모양새를 보며 시술하기 때문에 애교살은 그대로 유지돼 더 어려보이는 인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불필요한 지방만을 제거하므로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주로 외과적 방식으로 눈밑지방수술을 시행하는 의사들은 더러 결막 아래엔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동안근)이 있어 레이저를 함부로 쐈다간 큰일 날 수 있다고 폄하하지만 경험많은 의사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막 아래엔 몇개층의 근막층이 더 있어 동안근을 건드릴 위험이 거의 없다. 오히려 단순히 눈밑지방만 없애는 하안검절제술은 애교살까지 제거해 인상이 더 날카로워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쉬운 측면도 있다. 또 수술 후 눈이 뒤집혀 보이는 ‘안검외반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지방을 제대로 재배치하지 않으면 눈밑이 푹 꺼져 보일 수 있어 현재는 레이저를 활용한 눈밑지방 제거재배치가 선호되는 추세다.

김성완 원장은 “눈밑지방을 과도하게 제거하면 눈밑에 패인부분이 남아 얼굴의 입체감과 시술 만족도가 떨어지고, 간혹 눈밑 결막의 빨간 점막이 시리고 눈물이 그치지 않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심한 경우 애교살이 제거돼 오히려 더 못돼 보이는 인상으로 바뀌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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